남편 장례식 못간 나발니 부인 "26년간 절대적 행복"
시베리아 감옥에서 갑자기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열린 1일(현지시간)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편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나발나야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26년간 절대적으로 행복하게 해줘 감사해요.

사랑해주고 응원해주고 감옥에서도 날 웃게 해주고. 항상 저를 생각해 줬어요"라고 썼다.

또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늘에 있는 당신이 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할게요"라며 글을 이어갔다.

나발나야는 "언젠가 우린 만날 거라고 확신합니다.

당신을 위해 휴대전화에 저장해 둔 노래가 너무 많은데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 노래를 듣고 나를 안아주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히 쉬세요"라고 끝맺음했다.

나발니는 3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지난달 16일 갑자기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은 이날 모스크바 남동쪽 외곽 보리소프 묘지에서 열렸다.

해외에 체류 중인 나발나야는 이날 남편의 장례식에 가지 못했다.

남편의 구금 생활 중에도 러시아 당국의 인권 탄압을 고발하는 활동을 해 온 그는 뮌헨안보회의 참석 일정 도중 남편의 부고를 접했다.

이후 유럽연합(EU)·미국 등 외교 관계자와 접촉하며 푸틴 정권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왔다.

일각에선 그가 남편의 유지를 계승한다고 선언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국 시 체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