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면세점업계 실적이 외국인 매출 증가에 힘입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월 면세점 이용객은 225만 명, 매출은 1조5909억원을 기록했다. 이용객은 전월 대비 3.1%, 매출은 21.7% 증가했다.

면세점 매출 증가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1월 외국인 이용객은 63만 명으로 전월 대비 1.8% 줄었지만, 매출은 1조3288억원으로 26.1% 증가했다. 내국인 매출은 2621억원으로 전월 대비 3.4% 느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외국인 이용객과 매출 증가세는 더 두드러진다. 외국인 이용객은 지난해(24만여 명)보다 2.6배 넘게 늘었고, 매출은 44.9% 증가했다. 이는 작년 1월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의 송객수수료 정상화로 방한 따이궁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아직 단체관광객이 유의미하게 늘지 않아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이르다”고 말했다.

면세점업계는 지난달 중국 춘제(설)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신세계면세점의 춘제 기간(2월 10~17일) 매출은 지난해 춘제 기간(1월 21~27일)보다 200% 늘었다. 이 기간 매출 비중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외국인이 70%, 내국인이 30%였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