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해외 카드 이용액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일본 여행객이 특히 많이 증가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액도 늘어났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포함)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192억2200만달러로 2022년 145억4300만달러에 비해 32.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2018년 기록한 역대 최고액(192억2000만달러)을 넘어섰다. 사용한 카드 수는 6356만3000장, 카드당 사용액은 302달러였다.

한은은 “내국인 출국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가 늘어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는 2022년 655만 명에서 지난해 2272만 명으로 246.6% 급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871만 명의 79.1%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 관광객은 696만 명에 달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작년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은 51억7000만달러였다. 2022년 41억4000만달러보다 25.0% 증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