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대형자루 강우에 떠내려가…환경단체, 보 재가동 비판(종합)
최근 며칠간 내린 비에 금강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재가동 점검 현장에 설치돼 있던 50여개의 톤백(대형 자루)이 떠내려가자 환경단체가 비판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8일 논평을 내고 "졸속으로 보 재가동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공사를 중단하고 유실된 톤백을 회수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정부의 보 재가동 결정을 비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세종보는 2012년 준공 이후 기름유출, 녹조 발생, 악취, 낙차 소음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세종보를 재가동하겠다고 결정하고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사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18년 4대강 조사평가단은 세종보 경제 타당성 평가에서 보를 철거하는 것이 존치하는 것보다 2.3배 경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며 "보 개방 이후 4대강 사업 이후 사라졌던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이 돌아왔고 악취·소음 등의 민원도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년간 논의를 거쳐 2021년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을 확정하고 세부 계획 용역까지 마쳤지만, 현 정부는 이를 묵살하고 세종보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보를 재가동하는 목적과 당위가 분명하다면 정부는 졸속으로 보를 운용하지 말고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물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강우 예보에 따라 유속 증가가 예상돼 가물막이 보호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것"이라며 "유실된 것이 아니라 주변에 흩어진 상태이기때문에 톤백은 수위 저하 등 작업 여건이 좋아질 경우 회수해 재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