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이중투표 유도 후보엔 '주의' 조치…"위법은 아냐"
與 박민식 지역 재배치 검토…"태영호 등 불법 소지 없어"(종합)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28일 서울 영등포을 경선을 포기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에 대해 "우리가 좀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지역에 가서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 공천관리위원인 장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장관을 다른 지역구로 보낼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지역 재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전 장관은 전날 서울 영등포을 경선에 불참하겠다면서 경선 경쟁자인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의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부산 북·강서갑에서 재선을 지낸 박 전 장관이 부산 지역구로 재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서울 구로을 단수공천을 받은 태영호 의원이 '쪼개기 후원' 의혹으로 정치자금법 등 위반 여부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선 "오늘까지 소명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다"며 "자료를 보고 다시 판단할 여지가 있는지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 농협으로부터 불법 정치후원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전주혜 의원에 대해서도 "오늘까지 소명 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서울 강동갑에서 경선을 치른다.

장 총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쪼개기 후원금 보도 관련, 해당 후보자 또는 공천 신청자 3명에게 소명서를 받아 불법 유용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며 "그 결과 3인 모두 불법 소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관련 제보에 대해선 공람 종결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향후 추가적 수사 결과나 사법적 판단이 있으면 재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관위가 불법 소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3명 중에는 태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관위는 경선 여론조사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이중투표를 유도한 것으로 확인된 후보에 대해 '주의' 조치했다.

경선 여론조사는 당원과 일반 국민 상대로 진행되는데 당원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 전화를 받을 경우 '책임당원이 아니라고 답변한 후 여론조사에 응대하라'는 지침을 내리는 후보들이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장 총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클린공천지원단이 조사한 결과, 법 위반에 이르진 않지만 공정 경선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후보자에게 주의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후보자 개인에 대한 허위 사실 공표, 불법선거운동 등 제보가 다수 있지만, 이는 통상적 선거운동 범주에 속하고 허위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후 이의제기 사안에 대해 각각 기각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