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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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가구 대부분은 과거 자신이 태어났거나 연고가 있는 곳에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 가구는 자연환경을 이유로 돌아왔지만 귀촌 가구는 직장을 찾아온 경우가 많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2018~2022년 귀농·귀촌한 6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3년 귀농귀촌 실태조사_인포그래픽.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3년 귀농귀촌 실태조사_인포그래픽.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활하다 다시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이주한 ‘U형’은 귀농 가구의 75.6%, 귀촌 가구의 44.8%를 각각 차지했다. U형 귀농 가구 비중은 2019년 54.4%에서 2020년 57.6%, 2021년 67.6%, 2022년 70.7%, 지난해 75.6%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활하다 연고 없는 농촌으로 이동하는 ‘J형’ 귀농이나, 도시에서 태어나 농촌으로 이동하는 ‘I’형 귀농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귀농 결심엔 자연이, 귀촌 선택엔 직장이 각각 영향을 많이 끼쳤다. 조사 결과 귀농을 선택한 이유로 ‘자연환경’을 꼽은 응답이 30.3%로 가장 많았고,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이 22.3%, ‘가업 승계’가 18.8%로 각각 뒤를 이었다. 귀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응답은 ‘농산업 외 직장 취업’(24.9%)과 ‘정서적 여유’(13.1%), ‘자연환경’(12.1%) 순이었다.
2023년 귀농귀촌 실태조사_인포그래픽.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3년 귀농귀촌 실태조사_인포그래픽.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단 연령대별로 우선순위는 상이했다. 귀농의 경우 30대 이하 청년층에선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이 5년간 계속해서 1순위를 차지했다. 귀촌 가구에서 청년층은 ‘농산업 외 직장 취업’이 1순위였지만 50대 이상에선 ‘정서적 여유’와 ‘자연환경’이 가장 높았다.

귀농인들은 평균적으로 25.7개월가량 귀농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귀촌 준비기간은 평균 15.3개월로 귀농에 비해 짧았다. 이들은 준비 기간에 정착 지역을 탐색하거나 주거지를 확보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가구소득은 귀농의 경우 첫해에 2420만원으로 시작해 5년이 지나면 연간 3579만원으로 약 47.9% 증가했다. 귀촌 가구는 1년 차에 3581만원을 벌어들이기 시작해 5년 차가 되면 4276만원으로 19.4% 늘었다. 반면 지출액은 귀농 가구의 경우 월 227만원에서 164만원으로, 귀촌 가구는 227만원에서 188만원으로 각각 29.9%와 17.2%씩 감소했다.

귀농 가구는 주로 채소(35.5%)와 논벼(25.5%), 과수(16.8%)를 재배했다. 재배가 쉽거나 소득이 높고, 주변인들의 권유가 많은 작물을 기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귀농·귀촌 결정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귀농 가구가 66.7%, 귀촌 가구가 69.3%였다. 불만족한 가구는 각각 1.7%와 0.9%에 그쳤다.
2023년 귀농귀촌 실태조사_인포그래픽.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3년 귀농귀촌 실태조사_인포그래픽.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