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 호텔에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2024 글로벌 환경 변화와 중소기업'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제공
2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 호텔에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2024 글로벌 환경 변화와 중소기업'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제공
윤석열 정부가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KOSI)은 2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글로벌 환경 변화와 중소기업'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올해 처음 개최된 제1차 KOSI 심포지엄은 2024년 글로벌 환경 변화를 분석하여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키워드로 △주요 국가의 수입규제 확산 △지정학적 갈등 심화 △주요국의 재정적자 심화 △그린래시 확산 등을 꼽았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보복 관세 확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선거 결과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수도 있고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세계가 분열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외에도 금융시장에 '그림자 리스크'가 남아있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입규제 전문가 심화 컨설팅 확대 및 환변동 보험 지원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연구개발(R&D) 지원 강화 △좀비 기업에 대한 질서 있는 구조조정 △무역보험 및 수출물류비 지원 확대 △일관된 탄소중립 정책 견지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수용성 제고 노력 등의 정책과제 등을 제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양주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유철규 성공회대 교수, 한창용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센터장 등이 참여해 올해 글로벌 경제 이슈와 중소기업 지원 대책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토론 세션 이후 '왜 중소기업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맡은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은 한국이 세계 5위권의 국가로 도약하려면 산업정책에서 기업정책으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원장은 “그동안의 중소기업 정책은 벤처(Venture)와 혁신(Innovation)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여기에 글로벌화(Globalization)를 붙이면 벤처(V), 혁신(I), 글로벌화(G)가 함께하는 ‘빅(VIG)’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한다면 우리는 초일류 대한민국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