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계열 與후보 지지율 '굳건'…인기 높은 현 대통령 정책 계승 천명 우파연합 野후보 '반전 모색'…유력후보 모두 여성·첫 여성 대통령 예약
멕시코 대통령 선거가 오는 6월2일 예정된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좌파 여당 후보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중남미 내 온건좌파 정부의 잇단 출범(핑크타이드)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멕시코 여론조사 업체 부엔디아이마르케스는 지난 15∼21일 전국 18세 이상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선호도와 관련한 일대일 대면 설문 조사를 한 결과를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살 의뢰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좌파 집권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후보 지지율은 59%로, 36%를 기록한 우파 야당연합 소치틀 갈베스(61) 후보를 2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시티 시장 출신인 셰인바움 후보는 올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준 적이 없다.
2위권과의 지지율 역시 거의 2배 이상 차이 날 정도로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여당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대체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70) 현 대통령의 대중적 인기에 그 배경을 두고 있다.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임기 말인 최근까지도 지지율 50∼60%를 보이는 등 레임덕 없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멕시코 자문업체 'GCE' 설문조사에서 '멕시코에서 현존하는 인물 중 자랑스러운 사람 1위'에 뽑히기도 했다.
'총알 대신 포옹'으로 대변되는 범죄자들에 대한 느슨한 대응과 지나친 공기업·군 챙기기 등으로 야당과 언론의 비판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강력한 사회복지·재분배 정책 덕분에 그간 저(低)개발지로 남아 있다가 환골탈태 중인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6년 단임제 규정상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최측근 중 한 명인 셰인바움 후보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이며, 정권 재창출의 길을 닦아주고 있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셰인바움 후보도 스스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개혁 정책인 4차 변혁(4T)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른바 '로페스 오브라도르 세일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우파 계열 정당 연합세력의 갈베스 후보는 밑바닥 민심을 다지며 대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가난한 원주민 가정 출신으로 길거리에서 먹거리를 팔다 스마트 인프라 시스템 관련 사업가로 성공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층에 어필하는 한편 빈부격차 확대 등 현 정부 정책적 한계를 부각하며 정권 교체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두 유력 후보 모두 여성이어서 이번 대선에서는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 확실시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은 내달 1일 시작한다.
차기 대통령 임기는 오는 10월 1일부터 6년이다.
기존엔 대선을 치른 해의 12월 1일에 대통령이 취임했으나, 정부 전환 기간 단축 및 취임 첫해 예산 준비 필요성 등을 이유로 2014년 관련 법을 개정하면서 대통령 임기 시작일이 바뀌었다.
2018년 12월 1일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에 따라 5년 10개월간 재임하게 됐다.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멕시코산 제품 25%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했다.4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결정에 관세·비관세 조치로 맞대응한다”며 “오는 9일 대통령궁 앞 소칼로 광장에서의 군중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관세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발표했다.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트럼프 정부 결정에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내 상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 시민과 기업 모두에 초래될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의 결정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다만 멕시코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벌이려는 의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외신들을 이 발언을 지속적인 협상 의지라고 해석했다.미국은 이날 0시 1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 중국에 대해 10%+10% 세율 적용을 시작했다. 캐나다와 중국은 이미 이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멕시코 증시는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페소화 환율도전날과 비교해 달러 대비 약 1% 상승해 평가절하됐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미국의 한 10대 아시아계 소년이 자신이 지원했다가 불합격된 일부 명문대학들을 상대로 인종차별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출신 소년 스탠리 종(19)의 사연을 보도했다.스탠리는 매년 2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응시하는 시험인 SAT(대부분의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데 쓰이는 표준화 시험)에서 15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단 2000명의 학생 중 한 명이다.스탠리의 고등학교 학부 성적은 4.0 만점에 4.42였으며, 그는 고등학교 졸업도 전에 구글로부터 박사급 직무 제안을 받았다. 컴퓨터 과학을 전공할 계획이었던 스탠리는 고등학생 시절에도 전자 문서 서명 플랫폼인 '래빗-사인'이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버드나 MIT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탠리는 메사추세츠공과대(MIT)·UCLA·캘리포니아공대(칼텍)·스탠퍼드·UC버클리 등 16개 대학에 지원했으나 모두 불합격했다.스탠리를 받아준 대학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합격률 31%)와 메릴랜드 대학교(합격률 44%) 뿐이었다.충격을 받은 스탠리의 아버지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있어 더 높은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저 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절 통보가 하나둘씩 오기 시작하더니 계속됐다. 놀란 마음이 점점 좌절감으로 변했고, 결국 분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결국 스탠리의 아버지는 스탠리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확신했고, 스탠리를 거부한 대학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고소장에는 "스탠리의 입학 결과는 그가 박사 학위 또는 동등한 실무 경험을 요구하는 구글의 풀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10+10% 관세 인상'에 맞서 '비(非)관세 보복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미국 3개 기업의 대두와 미국산 원목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 4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CHS, 루이 드레퓌스 컴퍼니, EGT 등 미국의 대형 곡물 기업 세 곳의 대두 수출 자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해관총서는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수입된 미국 대두 가운데 맥각과 종자코팅제 대두가 검출됐다"면서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수입 식량 안전 확보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이어 별도 공고를 통해 "미국산 원목에서 나무좀과 하늘소 등 검역성 삼림 해충이 발견됐다"면서 "이날부터 미국산 원목 수입도 중단한다"고 밝혔다.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기존의 10%에서 20%로 올린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중국은 '보복 관세' 일환으로 오는 10일부터 미국이 원산지인 농축산물과 수산물에 대해 10~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 등 총 2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하고, 수수·대두·돼지고기·소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 등 총 711개 품목에 대한 관세는 10% 높인다는 설명이다.이어 이날 발표한 미국산 대두 및 원목 수입의 중단은 미국에 대한 또 다른 '비(非)관세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미국은 중국 등에 대한 관세의 이유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꼽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