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간첩법 강화 속 업체 조사 이어 만화로 경각심 관영지 "컨설팅사는 빈번한 간첩 접근 경로"…투자유치와 '엇박자' 지적도
지난해 반(反)간첩법 강화와 함께 미국 등 해외 컨설팅업체들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중국 방첩당국이 이번에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외국 컨설팅업체와 '간첩'을 연결 짓는 만화를 게시하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2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전날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올린 만화 '비밀특별수사팀' 최신 회차에서 중국 광물 자원 간첩 사건을 수사하던 방첩 당국 요원이 엘리트 대학 졸업생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검은 손'(간첩)이 근무하는 정보 컨설팅업체에 취업한다는 내용을 그렸다.
중국 요원은 우여곡절 끝에 회사 동료의 신임을 얻지만, 밤늦게 문서고에서 회사의 기밀 전문가 정보를 조사하려다 그를 위협으로 보고 경계해온 다른 동료에 의해 붙잡힌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흥미진진한 만화 시리즈의 스릴 있는 반전은 반간첩 작전에서 언더커버(잠입 수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생생히 묘사한다"며 "이는 컨설팅업체가 외국 간첩 활동의 가장 빈번한 접근 방식 중 하나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글로벌타임스가 접촉한 전문가들은 만화의 목적이 핵심 광물 자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 안보의 필수적인 부분이고, 글로벌 희토류 경쟁에 잠입과 뇌물, 간첩 활동이 관련돼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중의 인식은 작년 7월 1일 개정 반간첩법이 시행된 후 특히 강화됐다"면서 "이 만화는 독자들이 간첩과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컨설팅업체들은 중국에 투자할 외국 기업들에 대한 현지 정보 조사 등을 주요 업무로 삼았고, 미국 베인앤드컴퍼니 등 유명 업체가 중국에 진출해 사무소를 개설하고 영업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중국 당국이 2020년께부터 미국 컨설팅업체를 단속했지만 초기에는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과 국가통계국, 상무부 등이 개입해 '선을 넘는' 사회 조사 활동에 경고하는 선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 경고를 알아들은 업체는 더 주의하면서 활동했고, 중국도 달리 처벌을 발표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정의 '안보 우선' 기조 속에 단속 주도권이 국가안전부로 넘어가면서 작년부터 컨설팅업체 강제 수사가 잇따랐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3월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소, 4월에는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 사무소를 급습했다.
5월에는 컨설팅업체 캡비전이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일본 제약사 직원이 간첩 혐의로 구속된 일도 있었다.
미국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방중 등을 계기로 중국의 컨설팅업체 강제 조사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으나 중국은 수용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강화된 반간첩법 등과 맞물려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을 꺼리게 만든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중국 지방정부 당국자들은 별도로 컨설팅업체를 찾아가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국가안전부 등 안보라인이 간첩 대응 의지를 꾸준히 천명하고 있어 '엇박자'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의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관람 의향을 보이는 일본인은 10명 중 3명꼴에 불과해 여전히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4∼16일 1023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사카 엑스포에 가보고 싶다'고 밝힌 응답자는 31%에 그쳤다고 17일 보도했다. 나머지 6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앞서 요미우리는 지난달 11월에도 같은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당시 '가보고 싶다'와 '그렇지 않다'의 응답률은 각각 30%와 69%였다.4개월이 지났지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이번 조사에서 '가보고 싶다'고 답한 사람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24%)와 18∼29세(30%)보다 60대(34%)와 70대 이상(33%)이 더 많았다. 이는 1970년에 열린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경험한 기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일본 내에서는 오사카 엑스포를 앞두고 열기가 오르지 않으면서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오사카부·시 조사에서도 관람 의향을 보인 전국의 응답자 비율은 34.9%에 그쳐 주최 측의 목표인 50%를 크게 밑돌았다. 또 지난 5일까지 입장권 예매 물량은 약 807만장으로, 당초 목표(1400만장)의 60%에도 못 미쳤다.오사카 엑스포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적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엑스포는 오사카시 서쪽 매립지를 개발한 인공 섬인 유메시마에서 내달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된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러시아 외무부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이 북한을 방문해 ‘최고위급 접촉’ 일정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루덴코 차관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고 김정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고위급 및 최고위급 정치 접촉 일정을 포함해 양자 관계 발전의 현안에 대해 철저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국빈 방문했을 때 합의한 사항들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한 뒤 김정은을 모스크바로 초대했다. 루덴코 차관의 방북을 계기로 두 지도자 간 접촉 일정을 논의하면서 올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 기간 양측이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명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이행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도 다졌다고 밝혔다. 이 조약은 양측 중 유사시 상호 군사 원조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이 지난해 11월 북·러 외무수장이 전략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군사 동맹 관계 복원에 준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1만 명 이상의 특수부대를 파병해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김동현 기자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을 오르려면 앞으로 입산료로 4000엔(약 3만9000원)을 내야 한다.17일 현지시각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의회는 올여름부터 현 내 후지산 등산로 3곳을 오르는 사람에게 입산료 4000엔을 징수한다는 조례안을 이날 통과시켰다. 산장 숙박을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오후 2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 입산을 규제한다는 조례안도 가결했다.시즈오카현은 밤샘 등산 등 위험한 산행을 막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마련했으며 시행일은 5월 9일 부터라고 밝혔다.시즈오카현은 과거 입산료 대신 징수하던 보전 협력금 1000엔(약 9700원)은 걷지 않기로 했다.시즈오카현은 입산료를 후지산 안전 대책에 투입되는 인력 인건비 등에 활용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시즈오카현과 인접한 야마나시현 의회도 이달 초순 후지산 요시다 등산로 통행료를 기존 2000엔에서 4000엔으로 올리기로 했다.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후지산은 원칙적으로 7월 초순~9월 초순 두 달 동안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