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고액 자산가들이 지난주 KT한미반도체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진 데 이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이 부각되고 있다.

2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계좌 평균잔액 10억원 이상 자산가들은 지난 16~22일 KT(약 80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2위와 3위는 각각 삼성전자(약 53억원)와 네이버(40억원)가 차지했다.

이달 들어 주가가 11% 넘게 오른 KT는 각종 시설 부지와 기지국 등 부동산·설비자산이 많아 PBR이 낮은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네이버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반도체주와 AI 관련 종목이 저PBR주로부터 주도주 자리를 넘겨받을 것이란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수익률 상위 1% 고객들이 지난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한미반도체로 나타났다. 한미반도체는 미국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자 매수세가 몰렸다. 이 회사는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부품인 TC본더 등을 SK하이닉스에 납품한다. 셀트리온알테오젠이 그 뒤를 이었다.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 MSD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SC(피하주사) 제형 개발을 독점 계약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