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수 "지역 의료환경 파괴 수준…정부 의대 증원 강력 지지"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무더기로 병원을 이탈하면서 의료대란이 현실화한 가운데 이승화 경남 산청군수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25일 산청군에 따르면 이 군수는 지난 23일 "위기 상황인 지역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인력 확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산청군은 노인 인구 비율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다"며 "하지만 지역 내 의료기관은 군보건의료원이 유일한 실정으로 공중보건의사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공중보건의사 배출은 감소하고 있고 의사를 뽑기 위해 채용공고도 여러 차례 냈다"며 "그러나 의사들이 지방은 선호하지 않아 지역의 의료 환경은 위기 단계를 넘어 파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산청은 2021년 25명의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돼 진료를 실시했지만 2022년 24명, 지난해 21명이 배치되는 등 해마다 공중보건의사가 줄고 있다.

이 군수는 "산청과 같은 의료 취약 지역에서 필수 의료 분야에 대한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은 꼭 필요한 정책이다"며 "정부의 의료 개혁을 환영·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민이 더 나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를 갈망한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의사는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해 본연의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