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고 있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신약들의 글로벌 진출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알테오젠 다음의 주도주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헬스케어 지수는 올해 들어 11일까지 11.0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는 25.84% 오르며 51개 코스닥 지수 중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알테오젠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최근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면역항암제(키트루다SC) 관련 독점 계약 소식을 알렸다. 조 단위 로열티 수익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에 한달만에 주가가 134.3% 올랐다. 이같은 추세에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다. 다만 구성종목에 따라 희비는 엇갈린다.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는 최근 1개월간 25.3% 올랐다. 알테오젠의 구성 비중이 17.19%로 높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유한양행(9.58%)과 레고켐바이오(9.49%)도 담고 있다.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도 같은 기간 29.0% 올랐다. 이 상품은 HLB(26.56%)와 알테오젠(17.91%)의 구성 비중이 40%를 넘는다. 반면 셀트리온(25.57%), 삼성바이오로직스(24.02%) 등 대형 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TIGER 바이오 TOP10'은 6.99% 오르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알테오젠의 바통을 이어받을 다음 주도주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핵심 변수는 역시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한 HLB(+98.4%)와 레고켐바이오(+19.3%) 등도 미국 시장 진출 소식이 주가 상승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둔 기업으로는 유한양행이 꼽힌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오스코텍으로부터 '렉라자' 후보물질을 도입한 뒤 이를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수출했다. 현재 렉라자를 활용한 병용요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받는 단계인데, 최근 우선심사 명단에 포함돼 늦어도 8월이면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얀센 측은 렉라자 병용요법의 가치를 연간 50억 달러로 책정한 바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렉라자의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며 "올해 4분기부터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프릴바이오도 기술수출 성과가 기대되는 후보 기업이다. 최근 에이프릴바이오는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후보물질(APB-R3) 임상 1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번 결과로 기술 수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이번 임상 결과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4000원에서 3만원으로 높여잡았다. 상반기까지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꾸준한 강세가 예상된다는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5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초록 발표 등 연구 성과와 관련한 굵직한 이벤트가 남아 있어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분위기"라며 "6월까지는 공매도 금지 기간으로 지정돼 있어 그 전까지는 섹터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서울시가 보건복지부(복지부)와 협력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전국 의료데이터 중심병원’과 서울의 유망 바이오기업을 연결한다.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기업들의 연구, 서비스 개발을 돕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11일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현장에서 데이터 활용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의료데이터는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고 기관별로 데이터 특성과 유형이 다양해 바이오기업 연구자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적잖은 애로사항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복지부는 2020년부터 임상 빅데이터 활용과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기관, 제약사, ICT 기업 등 산·학·연·병 데이터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전국 43개 병원이 지정돼 있다.서울시는 지자체 최초로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공동 추진하는 ‘의료 데이터 중심병원-서울 스타트업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참가할 바이오·의료기업을 서울바이오허브 누리집을 통해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모집한다.사업 대상은 서울 소재 바이오·의료 분야 10년 이내 기업이다. 바이오기업의 데이터 수요와 병원의 데이터 매칭 과정을 통해 총 7개 기업을 선발한다. 직접 사업 아이디어를 낸 서울시 관계자는 "바이오 스타트업이 연구에 필요한 의료데이터 탐색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고,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 활용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최종 선발된 7개 기업에는 의료데이터 가공, 연구개발과 컨설팅을 위해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한다. 서울바이오허브의 시설(공간), 연구장비 활용 지원과 함께 기술사업화 지원 컨설팅,국내·외 시장 진출 및 판로개척을 위한 후속 지원 등 기업 성장을 위한 서울바이오허브의 맞춤형 프로그램도 함께 지원된다.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의료데이터의 가치를 높이고, 바이오·의료 산업의 혁신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그래디언트의 자회사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18~20일 사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바이오 유럽 스프링(BIO-Europe Spring) 2024’에 참가한다고 11일 밝혔다. 바이오 유럽 스프링은 전 세계 제약 바이오 기업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신 바이오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기술제휴와 연구협력, 투자 유치를 논의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바이오 파트너링 행사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개별 부스를 통해 암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와 빅데이터에 독자적인 AI 기술을 적용한 혁신신약 타깃 발굴 플랫폼을 소개하고 국내외 잠재 파트너사들과 만나 관련 사업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오가노이드 전문기업인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타깃 발굴 과정에서 자체 수립한 오가노이드 약물평가 플랫폼 기술과 다양한 오가노이드 레퍼토리를 통해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활발한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앞서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스위스 대장암 치료제 개발사와 미국 메신저리보핵산(mRNA) 치료제 개발사 스트랜드 테라퓨틱스 등과 연구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이진근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대표는 “올해에만 4곳의 국내외 제약 바이오 기업들과 함께 공동 연구를 시작하는 등 정밀의료 및 타깃 발굴을 위한 문의를 계속해서 받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 유럽 스프링은 전 세계 제약 바이오 기업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행사인 만큼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