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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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시작한 이후 첫 주말에도 전국 곳곳에서 의료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료 대란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상급종합병원은 이날 오전부터 분주했다. 응급실은 환자를 나르는 119구급대원들과 직접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얽히고설켰다.

한 병원에는 할머니가 홀로 응급실을 찾았지만, 중증 환자만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 2차 병원 혹은 일반 병원으로 밀리기도 했다. 지방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는 10명 남짓인 의료진이 응급실을 전담하기도 했다.

의료 공백으로 각 병원은 중증·응급 환자를 우선으로 수술하는 등 시급하지 않은 일부 수술 일정을 연기하는 중이다. 응급실도 중증도를 고려해 환자를 받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경증인 환자는 1·2차 병원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2차 병원도 과부하 상태다. 평소 받는 환자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온 환자들이 몰리면서다. 의료 대란으로 경증 환자부터 상급종합병원 대기가 길어 찾아오는 중증 환자까지 전체적으로 환자 유형과 인원이 늘었다.

경남에 있는 한 2차 병원은 이미 며칠째 응급실이 과부하 상태인데 다른 지역에서 환자를 받아달라는 문의가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의료 대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전공의들에 더해 인턴들도 집단행동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나와서다.

제주에서는 제주대병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근무할 예정이던 인턴 22명 중 19명이 임용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임용 포기 각서 제출자는 전공의 파업이 시작된 지난 20일 7명에서 크게 늘었다. 이 병원은 전공의 95명 중 전공의 73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무단으로 결근하고 있다.

천안 순천향대천안병원과 단국대병원에서는 3월 임용 예정인 신규 인턴 32명 전원과 36명 중 32명이 각각 임용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충남대병원과 전북대병원도 각각 60명과 57명의 신입 인턴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다. 건양대병원 30명도 임용을 포기, 당초 계획됐던 임용식과 오리엔테이션이 취소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