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호주 ‘韓·日·獨·스페인’ 4국 호위함 도입 후보로
호주 정부는 지난 20일 향후 10년간 111억호주달러(약 9조7200억원)의 국방비를 투자해 현재 11척의 대형 전함을 26척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함대 증강 계획을 보면 여섯 척의 헌터급 호위함(프리깃)과의 열 한척의 범용 호위함, 또 여섯 척의 신형 유무인 겸용 전투함(LOSV)이 건조된다. 이같은 함대는 호주가 미국·영국과 체결한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협정에 따라 창설되는 핵추진 잠수함 함대에 합류하게 될 전망이다.
국내 방산업계서 주목하는 부분은 11척의 범용 호위함 도입이다. 현재 호주의 앤작(ANZAC)급 호위함 여섯 척을 대체하기 위한 신규 호위함 도입과 관련해 호주 정부는 세계 네 곳의 호위함을 리스트에 올렸다. 후보에는 대구급 혹은 충남급 호위함(Batch II/Batch III), 독일의 ‘MEKO A200’, 일본의 ‘모가미급’, 스페인의 ‘ALFA 3000’ 호위함이 이름을 올렸다.



韓 충남급 ‘저소음’ vs 日 모가미급 ‘네트워크戰 특화’
종합해 보면, 한국의 충남급이 가성비가 더 좋고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활용한 저소음으로 대잠 작전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모가미급은 일본에서 2선급 함정이지만, 함대 네트워크전에 특화돼 있다는 게 강잠이라는 평가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가변심도소나(VDS), 예항소나(TASS) 등을 탑재해 강력한 대잠능력을 가지면서도, 다른 전함과 네트워크전 협업을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개발된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모가미급의 두드러진 특징인 함미의 넓은 갑판에서는 향후 무인 헬기 등이 적극 운용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호주가 이같이 대규모 해군력 확장에 나서는 것은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랴오닝함, 산둥함, 푸젠함 등 총 세 척의 항공모함을 포함해 각급 함정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태평양 연안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호주 역시 이번 계획 보고서에서 범용 호위함 필요성 관련해 "해상 무역로와 (호주) 북부 접근, 군사자산의 호위를 위한 것"이라고 명시해 중국을 염두에 뒀음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제연합(UN)의 대북 재제와 관련해 지원 작전을 벌이던 호주 해군 잠수부들을 향해 중국 해군이 음파탐지기(소나)를 작동시켜, 잠수부들이 부상을 입는 사건도 있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