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지지자들, 주말 상파울루서 룰라 정부 규탄 집회 예정
'쿠데타 모의 의혹' 브라질 前대통령, 경찰수사에서 묵비권 행사
2022년 대선 패배 후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거부했다.

AP·AFP통신과 현지 매체 G1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변호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오늘 연방경찰에 출석해 묵비권을 행사했다"며 "구체적인 수사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경우에만 수사관의 질의에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2022년 브라질을 이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정부가 출범한 지 닷새 만인 지난해 1월 6일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의회 의사당·대법원에서 발생한 지지자들의 대규모 폭동을 부추겼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당시 미국에 머물고 있던 그는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는 한편 "시위대는 내 지지자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러나 경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2022년 10월 대선(결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비상사태 선포와 대법관 구금 명령 등으로 대통령직을 유지한다는 취지의 '쿠데타 모의'에 관여했다는 정황을 잡고 관련 수사를 하고 있다.

실제 쿠데타 모의는 문서화돼 있었는데, 최근 경찰이 일부 공개한 해당 문서에는 새로 선거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조처와 행동 계획안 등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욕설과 함께 고함을 치며 전자투표 시스템 불신 여론 형성에 협조하라고 지시하는 모습이 담긴 2022년 7월 회의 영상도 공개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이와 함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부인과 함께 외국 순방을 하고서 귀국할 때 보석류를 밀반입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그가 퇴임 후 일련의 부패 및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경찰에서 조사받은 건 이날이 6번째다.

한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일요일인 오는 25일 상파울루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결백을 주장하며 룰라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G1은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