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1989년 말 고점 뚫고 처음으로 39,000선 넘어
엔비디아 수혜주, 나스닥 시간외거래서 급등…SK하이닉스·TSMC도 올라
닛케이, 버블 고점 돌파…엔비디아 호실적에 각국 반도체주 강세(종합)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됐던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이 전망치를 뛰어넘은 가운데 22일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9,00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 강세 속에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39,156.97을 기록한 뒤 일부 조정을 거쳐 전장 대비 2.19% 오른 39,098.68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거품(버블) 경제' 시기인 1989년 12월 29일 장중 38,957.44 도달 후 38,915.87로 마감한 바 있는데, 장중 가격 및 종가 기준으로 당시 고점을 34년여 만에 새로 쓴 것이다.

이날 도쿄일렉트론(+5.97%)과 어드반테스트(+7.49%) 등 반도체 관련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수출 관련주도 엔화 약세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기업 거버넌스 개선,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도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 16.84% 올랐으며 시장 참여자 셋 중 하나는 향후 1년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할 정도로 상승 기대가 여전하다는 게 로이터통신의 설명이다.

씨티그룹은 닛케이지수의 올해 고점 전망치를 39,000에서 45,000으로 올린 상태다.

닛케이, 버블 고점 돌파…엔비디아 호실적에 각국 반도체주 강세(종합)
특히 이날은 최근 증시 랠리를 주도해온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 상승 지속 기대감이 커졌다.

엔비디아는 2023년 회계연도 4분기(11∼1월)에 서버용 AI 칩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5% 급증한 221억 달러(29조5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내놓은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 240억 달러(32조원)는 시장 예측치 219억 달러(29조2천억원)보다 8% 높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가량 상승했다.

또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11.42%)를 비롯해 Arm(+7.87%), AMD(+4.08%), ASML(+2.70%) 등 엔비디아 수혜주 주가도 강세였다.

브로드컴(+2.79%)을 비롯한 반도체 제조사 주가도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는 21일(현지시간) 0.32% 하락 마감했지만 이후 나온 엔비디아 실적 호재에 힘입어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한국시간 오후 4시 5분 기준 1.64% 상승 중이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킴 포러스트는 엔비디아 주가가 오르면서 시장도 강세라면서 AI 관련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닛케이, 버블 고점 돌파…엔비디아 호실적에 각국 반도체주 강세(종합)
엔비디아 실적은 다른 아시아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장중 18,881.77로 역사적 신고가를 다시 갈아치웠고 전장 대비 0.94% 오른 18,852.78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 협력사이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 주가는 이날 1.62% 올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코스피(+0.41%)도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사흘 만에 상승 전환했다.

엔비디아에 메모리칩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이날 5.03% 오른 15만6천500원으로 장을 마감,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0.14% 올랐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1.27%)와 선전성분지수(+1.29%),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86%)도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 2020년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새로 썼다.

호주 S&P/ASX 200지수는 0.04% 플러스였다.

한국시간 오후 4시 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0.96%,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53% 오른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