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일으킨 방송인 TBS 떠났는데"…'폐국 위기' 직원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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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노동조합(이하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이하 언론노조 TBS지부)는 21일, 5월 말로 예정된 서울시 출연기관 해제 D-100일에 맞춰 46명의 직원·가족들이 자발적으로 연가 내고 시의회 앞으로 집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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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획실 사원 A씨는 "오는 7월에 나올 아이와 함께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할 시기인데 계속된 스트레스와 우울감으로 병원에서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하지만 회사 사정이 암담한 상황"이라며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이렇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전략기획실 B씨도 "제작비가 없어 직접 출연하고 원고 작성하고 취재하고 편집하고 연출까지 1인 5역을 하고 있다"며 "부디 30년 넘게 이어온 방송이 멈추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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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TBS는 민간 투자자 발굴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가 진행 중이며, 112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또한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솔루션 팀을 신설하고, 비상 대책 TF를 구성하는 등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이정환 TBS 노동조합 위원장은 "흔히 100일은 모두에게 축하받는 기쁜 날인데, 오늘 TBS가 맞은 100일은 그 어느 날보다 무겁고, 침통하다 부디 100일이 지난 6월 1일에도 우리 삶의 터전이며 일터인 TBS가 서울시 공영방송으로 존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송지연 언론노조 TBS지부장은 "어제 정태익 대표의 사직서 제출 소식까지 더해져 TBS는 그야말로 한 치 앞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풍전등화 같은 상황이 되었다. 부디 오늘 현장에 나온 TBS 직원·가족의 간절함이 오세훈 시장과 김현기 의장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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