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헝가리 총리, 투표 앞두고 회동 예정
헝가리 의회, 26일 '스웨덴 나토 가입' 투표…가결될 듯
헝가리 의회가 내주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에 대해 투표한다고 dpa,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 여당인 피데스 당은 봄 회기가 시작되는 오는 26일 비준안 투표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여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예정된 투표일까지 큰 변수가 없다면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투표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최근 올봄 의회 회기 시작 때 비준안을 처리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17일 국정연설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함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했다"면서 의회 처리 계획을 밝혔다.

스웨덴은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석달 만인 2022년 5월 수십년간의 군사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튀르키예, 헝가리의 제동에 '만장일치 비준'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서 가입이 계속 지연됐다.

지난달 튀르키예 의회가 비준안을 처리하면서 헝가리의 찬성만 남았다.

내주 헝가리 의회 투표 일정이 잡히면서 스웨덴으로선 2년 가까이 기다려온 가입 절차 마무리를 목전에 둔 셈이다.

이와 관련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의회 투표를 사흘 앞둔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 오르반 총리와 '방위 및 안보 정책 협력'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스웨덴 정부가 밝혔다.

이 자리에서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헝가리가 또다시 입장을 번복하는 일이 없도록 확약을 받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웨덴은 이날 포탄, 방공체계 등으로 구성된 71억 크로나(약 9천125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지원안을 발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스웨덴의 15번째 군사지원 패키지이자 최대 규모다.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상황이 어렵다"면서 "스웨덴의 장기적 안보 보장을 위해서도 원조는 필수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