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차
사진=현대차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를 사면 690만원의 국비 보조금을 받는다. 국내에서 팔리는 전기승용차 중 최대 국비 보조금(650만원)에 현대차가 이들 차량 가격을 200만원 할인하기로 한 데 대한 추가 인센티브(40만원·차값 할인분의 20%)가 더해진 결과다.

반면 테슬라 ‘모델Y’ 보조금은 195만원으로 작년(514만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정부가 올해부터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 가치가 높을수록 보조금을 더 지급하는 등 국산차에 유리하게 보조금 정책을 바꿔서다.

현대차·기아 보조금 “최고 수준”

아이오닉5 200만원 할인…국비보조금 690만원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기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을 20일 확정했다. 환경부는 앞서 올해 국비 보조금을 작년보다 각각 30만원 적은 최대 450만원(경·소형)~650만원(중·대형)으로 정하고 5500만원 미만 차량만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5500만~8500만원짜리 차량에는 절반만 지급하고, 8500만원이 넘는 차량에는 한 푼도 안 준다. 또 △전기차 주행거리 △배터리 성능 △배터리 재활용 △충전시설 설치 △애프터서비스(AS)망 등을 점수화해 보조금을 깎기로 했다. 배터리 효율이 낮고 재활용이 어려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하면 보조금을 덜 주고 국산 하이니켈 배터리를 적용하면 더 주는 구조다.

이런 원칙에 따라 아이오닉 5 및 아이오닉 6 일부 모델의 국비 보조금은 690만원으로 책정됐다. 작년 보조금(760만원)보다는 줄었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비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으로 구성되는데, 지자체 보조금은 국비 보조금에 비례해 지급된다. 아이오닉 5에 대한 서울시 보조금을 작년(180만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올해 구매자가 받을 수 있는 총 보조금은 87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차값 할인 200만원은 별도다.

기아 EV6 롱레인지 모델의 국비 보조금(661만~684만원)도 모두 최대치를 넘겼다. 기아가 EV6의 차량 가격을 300만원 할인하기로 함에 따라 추가 인센티브를 받았다. 레이 전기차 차종은 배터리 LFP 배터리를 장착했지만 경형으로 분류돼 452만원을 받게 됐다. 제네시스 전기차인 GV60의 모델들은 285만~325만원이 책정됐다.

테슬라 등 수입차 보조금 감소

지난해 한국에서 1만3000대 팔린 모델Y의 올해 국비 보조금은 지난해 514만원에서 195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모델Y에 지급한 보조금은 136만원이었다. 지자체 보조금은 국비 보조금에 비례하는 만큼 올해 서울시 보조금은 54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구매 시 총 보조금 규모가 250만원 수준이 될 것이란 얘기다.

아우디 Q4 40의 국비 보조금은 196만원, BMW iX3 M은 205만원, 볼보 XC40 리차지 트윈은 192만원, 벤츠 EQB 300은 217만원으로 책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하이니켈 배터리를 쓰는 폭스바겐의 ID.4 Pro 국비 보조금은 492만원으로 수입차 중 가장 많다. 독일의 중대형 전기차들은 차량 가격이 8500만원을 넘겨 대부분 보조금에서 제외됐다.

LFP 배터리를 쓰는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국비 보조금은 457만원(18인치 기준)으로 작년(695만원)보다 30%가량 줄었다.

김재후/곽용희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