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타이어뱅크, 파멥신 통한 우회상장 통로 계획 차질…거래재개 관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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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된 지 한 달도 안 돼 '파멥신 거래정지'

자금조달 계획에 따라 실질심사 결과 달라질 듯
김정규 회장 경영 참여 등 자금 지원 가능성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타이어뱅크가 코스닥 항체 치료제 개발 기업 파멥신의 경영권을 단돈 40억원에 쥐었으나 상장폐지 사유 해소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멥신은 유상증자 철회, 공시 번복 등의 사유로 주권매매가 지난달 19일부터 정지됐다. 거래소는 당초 이달 13일 파멥신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감안해 다음 달 6일까지 실질심사 조사기간을 연장했다.

파멥신이 향후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될 경우 개선기간 부여에 따라 거래재개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파멥신의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최대주주인 타이어뱅크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파멥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188만원에 수십억원 적자를 기록해 결손금이 677억원까지 불어났다.

시장에선 파멥신의 자금 조달 계획에 따라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파멥신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추진했던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결국 실질심사 대상 여부까지 오르게 됐다.

한때 4000억원을 웃돌던 파멥신의 시가총액은 거래정지 직전 8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2018년 상장 당시에만 하더라도 공모가 상단을 웃도는 등 항체 치료제 유망주로 주목받았으나 지난해 창업주 지분 대부분이 반대매매 당하면서 경영 위기설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타이어뱅크는 단돈 40억원을 들여 파멥신 지분 13.31%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타이어뱅크도 이번 거래정지 사태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파멥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지 불과 한 달도 안 돼 우회상장 활용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앞서 증권업계에선 타이어뱅크의 파멥신 경영권 인수를 두고 우회상장 통로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파멥신 대표직을 겸임하면서다. 김 회장은 현재 비상장사인 타이어뱅크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 등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장사 타이어뱅크가 적은 금액으로 손쉽게 상장사를 인수했으나 거래정지 사태로 우회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본다"면서도 "김정규 회장이 직접 파멥신 경영에 참여하는 만큼 추후 자금 지원 등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