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조응천 개혁신당, 김종민 새미래…윤영찬은 민주당서 '하위 10%' 경선
탈당·잔류·결별…민주 '원칙과상식' 출신 4인방의 엇갈리는 행보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출신 의원 4명이 의기투합한 지 3개월여 만에 결국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김종민(재선·충남 논산계룡금산), 조응천(재선·경기 남양주갑),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등 4명은 지난해 11월 16일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헤게모니에 맞서는 비주류를 자처하며 '원칙과 상식'을 결성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 전환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10일 집단 탈당을 감행했다.

그러나 탈당 기자회견 직전 윤 의원이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며 당 잔류 의사를 밝히면서 일단 단일대오는 깨졌다.

탈당파 3인은 장외에서 '미래대연합'을 꾸려 제3지대 대통합, 이른바 '빅텐트'를 모색했다.

그 첫 단추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공동 창당을 추진했지만, 여기서 또 균열이 일어났다.

이·조 의원 두 사람이 지난 4일 공동 창당대회 진행 도중 흡수통합에 반대한다며 불참을 선언, 새로운미래 공동 대표를 맡기로 한 김 의원과 갈라서게 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원칙과상식 등이 전격 통합을 발표하면서 제3지대 세력이 마침내 빅텐트의 한 지붕 아래 모두 모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낙연 공동대표가 개혁신당과의 통합 선언 11일 만인 20일 합당 철회를 선언하면서 김 의원은 다시 새로운미래로 가게 됐고 이·조 의원은 개혁신당에 남게 됐다.

합쳐지는 듯 했던 탈당파 3인이 다시 결별의 길을 택한 셈이다.

민주당에 남은 윤 의원의 앞길도 순탄치 않다.

'의원 평가 하위 10%'에 속해 경선 득표 30% 감산을 받게 된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 지독하고 잔인하다"면서도 "'원칙과 상식'의 동료들과 결별하고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결심한 순간 저는 선산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저를 표적으로 한 끊임없는 불온한 시도를 꺾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탈당·잔류·결별…민주 '원칙과상식' 출신 4인방의 엇갈리는 행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