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열세 바이든, 국정연설서 리셋시도…국경강화 발표할까
기밀유출 의혹사건을 수사한 특검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고령(81세)에 따른 기억력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대국민 연설을 판세를 뒤집을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 측근 소식통은 "특검 보고서의 부정적 충격을 다룰 유일한 길은 대통령이 나서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악시오스에 밝혔다.
로버트 허 특검은 지난 8일 공개한 수사결과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부통령 재직 연도를 기억하지 못했고, 장남 보 바이든이 몇 년도에 죽었는지도 떠올리지 못했다고 적시했다.
야당인 공화당은 내달 허 특검을 청문회 증인으로 불러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집중 부각한다는 방침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전국민 앞에 서는 국정연설을 통해 자신이 육체적·정신적으로 대통령직을 4년 더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야 할 상황이다.
아울러 국정연설 계기에 내놓을 정책 발표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남서부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을 극적으로 중단시킬 행정명령을 검토해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공화당 진영이 바이든 행정부 실정을 지적할 때 1순위로 거론하는 사안을 오히려 반전 소재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라는 것이다.
또 인슐린 가격 인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 등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 중 성과를 국정연설 계기에 대대적으로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라고 악시오스는 소개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우크라이나전쟁 동향과 러시아 야권 유력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옥중 사망 등 변수 속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신속히 처리할 필요성을 의원들에게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국정연설은 국가의 전반적인 상황을 국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에 설명하고, 입법을 요청하는 자리다.
대통령의 국정연설 후 야당은 당내 인사를 내세워 반박 연설을 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박 연설자로 나서는 방안이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 논의됐다는 보도가 최근 나오기도 해 최종적으로 누가 나설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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