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사진=yulia_navalnaya 엑스(X) 캡처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사진=yulia_navalnaya 엑스(X) 캡처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 사망한 가운데, 그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남편의 죽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19일 나발나야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남편은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나발나야는 "푸틴은 내게 가장 소중한,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 갔다"며 "푸틴은 남편을 죽인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희망과 자유, 미래를 함께 없애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쟁과 부패, 불의, 공정한 선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우리 조국을 되찾기 위해 투쟁할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포기하지 않고 남편이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여러분이 내 편에 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나발니는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 16일(현지시간)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돌연 사망했다. 관계 당국은 "(나발니의 사인은) 심장마비"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나발나야는 남편의 죽음에 진실이 숨겨져 있다며 "푸틴이 왜 3일 전 알렉세이를 살해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조만간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도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 도중 별도 회의를 열고 "나발니의 사인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