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부인…검찰, 4월에 기소·추가 조사 여부 확정
6개월 수감 마친 탁신 태국 전 총리, 이번엔 '왕실모독죄' 조사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6개월 '병원 수감' 생활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왕실모독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탁신은 이날 오전 법무부 장관실에 휠체어를 타고 나와서 관련 혐의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탁신이 조사 도중 간신히 들릴만한 매우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으며 건강이 나빠 보였다"고 전했다.

타위 섯성 법무부 장관은 탁신의 왕실모독죄 혐의와 관련해 검찰의 추가 조사를 승인했다.

탁신은 오는 4월 법무부에 다시 나올 예정이며 검찰은 이때까지 기소 및 추가 조사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탁신은 2015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과 관련해 왕실모독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왕실에 대한 충성을 맹세해온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왕실모독죄로 불리는 태국 형법 112조는 왕과 왕비 등 왕실 구성원은 물론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등의 경우 죄목 당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은 2001∼2006년 총리를 지냈다.

탁신은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2008년 부패 혐의와 관련해 판결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했다.

그는 자신의 계열인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총리로 선출된 작년 8월 22일 태국에 돌아왔다.

탁신은 15년 만에 귀국한 직후 법원에서 8년 형이 선고되자 신병 치료를 이유로 경찰병원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중 왕실 사면으로 감형돼 6개월 만인 전날 가석방됐다.

그는 아직도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은 현재 군부 세력과 결탁해 정권을 잡은 프아타이당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가 귀국한 직후 병원 수감, 왕실 사면에 의한 가석방 등 상당한 특혜를 입은 것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내세워 왕당파 및 군부 세력과 모종의 거래를 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