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보증금제 29초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배유미 감독의 ‘불로장생의 영약, 반-환’. /29초영화제 제공
‘자원순환보증금제 29초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배유미 감독의 ‘불로장생의 영약, 반-환’. /29초영화제 제공
우리 주변에 굴러다니는 빈 병과 빈 컵. 이들은 한때 누군가의 희로애락을 녹여주고, 갈증을 해소해주는 존재였다. 살아생전 잘나갔던 이들은 용도 폐기를 거부한다. 영생을 위해 이들이 찾아낸 명약이 바로 ‘반-환’. “반-환을 통해 진시황도 이루지 못한 불로장생의 꿈을 이루겠다”고 이들은 말한다.

배유미 감독이 ‘자원순환보증금제 29초영화제’ 일반부에 출품한 ‘불로장생의 영약, 반-환’의 핵심 내용이다. 불로장생의 영약, 반-환은 19일 29초영화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된 수상작 발표에서 통합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올해 자원순환보증금제 29초영화제 주제는 ‘다 쓰고 다시 쓰는 [ ] ’이다. 대상을 받은 배 감독의 작품은 일회용컵 반환제·빈용기 반환제를 불로장생 명약 ‘반환’으로 표현하며 영화제의 주제를 감각적으로 살려내 호평받았다.

이번 영화제는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29초영화제사무국이 주관했다. 공모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1월 27일까지 진행됐다. 일반부 316편, 청소년부 63편, 메이킹 필름 50편 등 총 429편이 출품됐고, 이 가운데 총 14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상금은 3000만원이다.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정홍재 감독의 ‘역잔연화_다시 쓰는 사랑’. /29초영화제 제공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정홍재 감독의 ‘역잔연화_다시 쓰는 사랑’. /29초영화제 제공
일반부 최우수상은 정홍재 감독의 ‘역잔연화_다시 쓰는 사랑’에 돌아갔다. 영화에서는 헤어진 옛 연인이 등장해 음료를 먹고 남은 일회용 컵을 돌려준다. “일회용컵 보증금을 챙기라”는 말과 함께. 일회용컵 반환제의 취지를 옛 연인과의 관계에 빗대 풍자적으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받은 윤정연 감독의 ‘다 쓰고 다시 쓰는 운명’. /29초영화제 제공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받은 윤정연 감독의 ‘다 쓰고 다시 쓰는 운명’. /29초영화제 제공
윤정연 감독의 ‘다 쓰고 다시 쓰는 운명’은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이 영화는 버려질 운명에 처한 일회용컵이 운명을 바꿔주는 마녀를 찾아가 평생 쓰이게 되는 운명으로 바뀌는 내용을 담았다.

김효준·유석현 감독의 ‘다 쓰고 다시 쓰는, [여기]’를 포함한 두 편이 일반부 우수상, 이준서·가진호 감독의 ‘다 쓰고 다시 써줄 너에게’가 청소년부 우수상을 차지했다. 우수상 수상작 모두 자원순환보증금제도와 관련된 긍정적 영향을 다루며 영화제 주제를 충실히 살리는 작품을 선보였다.

특별상은 강민우 감독의 ‘코스모박사 : 자원순환의 연결고리’(일반부), 문시윤 감독의 ‘사랑한다면 용기 내보세요♥’(청소년부) 등 4편에 돌아갔다.

지구를 불로장생으로 만들어줄 명약은 '반환'이었다
이번 29초영화제를 공동 주최한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의 정복영 이사장(사진)은 “자원순환보증금제도를 쉽고 재미있게 영상으로 제작해준 참가자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자원순환보증금제도는 지구를 지키는 소중한 활동으로 이번 29초영화제를 계기로 더욱 많은 사람이 자원순환보증금제도를 실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