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제주도의 기온이 20도를 웃돌면서 여름철에나 주로 볼 수 있는 렌즈구름(렌즈운)이 19일 아침 곳곳에서 관측됐다.

[픽! 제주] 제주 2월 아침 하늘에 '렌즈구름' 반짝
이날 오전 한때 제주 북동쪽 하늘에는 구름을 층층이 쌓아 올린 듯한 대형 구름이 반짝하고 나타났다.

볼록렌즈를 하나 혹은 여러 개 합쳐 놓은 모양의 구름을 기상청에서는 '렌즈구름'으로 부른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렌즈운은 여름 남서풍이 불 때 제주 북동쪽 지역에 발생한다"며 "그런데 오늘 아침 기압계 상황에 따라 남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2월인데도 드물게 렌즈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렌즈구름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연이 만들어낸 조화에 감탄하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렌즈구름은 강한 기류 운동에도 모양이 움직이지 않는 데다 장시간 지속되지 않고 사라져 더욱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남서풍이 주로 부는 여름철에는 바람이 강하고 날씨가 개기 시작할 때면 제주 하늘에 종종 UFO(미확인비행물체)를 연상케 하는 렌즈구름이 생겨나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픽! 제주] 제주 2월 아침 하늘에 '렌즈구름' 반짝
제주시 지점 기준 최고 기온은 18일 20.6도, 이날 20.7도로 20도를 넘기며 2월 기온치고는 높게 형성됐다.

역대 2월 최고 기온(1∼5위)은 제주시 지점 기준 24.5∼23.3도로 최근 기온도 역대급으로 높은 수준이다.

[픽! 제주] 제주 2월 아침 하늘에 '렌즈구름' 반짝
기후 조건 외에 제주의 지형적 특성도 렌즈구름을 만드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남한 최고봉인 해발 1천950m 높이 한라산에 강한 남서풍이 돌아 넘어오면서 한라산 바로 북동쪽에 소용돌이가 형성되고 이곳에 국지적인 저기압이 발생해 구름이 형성된다.

또 하층보다는 상층의 기온이 높은 대기 역전층 현상이 발생해 평상시처럼 구름이 형성되지 못하고 몇 겹이 아래위로 겹치면서 퍼지게 된다.

(글 고성식 기자, 사진 이성한 고성식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