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브리온 미드 라이너 '카리스' 김홍조 (라이엇게임즈 제공)
OK저축은행 브리온 미드 라이너 '카리스' 김홍조 (라이엇게임즈 제공)
OK저축은행 브리온이 2024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OK 브리온은 지난 1월 17일 개막 이후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0승 7패를 기록 중이다. 세트 득실도 -13으로 DRX를 상대로 단 1세트 승리를 따낸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패했다. 패배의 늪은 지독하다. 지면 질수록 선수들은 위축되고 긴장감은 커진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결국 승리가 절실하다. 최우범 OK 브리온 감독 역시 기회가 될 때마다 “무엇보다 승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하고 있는 이유다.

그리고 오늘 어쩌면 OK 브리온에게 1라운드 마지막 1승의 기회가 찾아왔다. OK 브리온은 오늘 1승 6패로 리그 8위에 올라있는 농심 레드포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9위인 DRX에게는 이미 패한 만큼 남아있는 상대 중 가장 해볼 만한 상대다.

OK 브리온이 승리하기 위해선 미드 라이너 ‘카리스’ 김홍조가 살아나야 한다. 2003년생인 김홍조는 2020년 케스파컵에서 젠지 e스포츠 소속으로 LCK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젠지 2군, 한화생명e스포츠 1군 등을 거쳐 OK 브리온에서 활동 중이다. 데뷔 당시 ‘클로저’ 이주현(피어엑스), ‘쿼드’ 송수형(북미리그 플라이퀘스트 챌린저스), ‘제카’ 김건우(한화생명e스포츠) 등과 함께 미드 유망주로 꼽혔다. 하지만 현재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심 레드포스 미드 라이너 '콜미' 오지훈 (라이엇게임즈 제공)
농심 레드포스 미드 라이너 '콜미' 오지훈 (라이엇게임즈 제공)
김홍조의 이번 시즌 KDA(킬과 어시스트를 데스로 나눈 값)는 1.3으로 LCK 미드 라이너 중 가장 낮다. 분당 대미지, 15분간 골드 격차 등 다른 지표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팀이 패배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선수의 지표가 좋을 순 없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최근 김홍조의 폼은 썩 좋지 못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오늘 상대할 농심의 ‘콜미’ 오지훈 역시 부진하다는 점이다. 오지훈의 KDA는 1.5로 김홍조와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분당 대미지, 15분 골드 격차 역시 중하위권 수준이다.

김홍조가 부진을 털고 첫 승리를 팀에 안기기 위해선 약점인 챔피언 폭을 넘어서야 한다. 김홍조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단 15경기 동안 4개의 챔피언을 사용하는데 그쳤다. 비슷한 하위권에 속한 DRX의 ‘세탭’ 송경진이 9개, 오지훈이 5개 챔피언을 사용한 것에 비해서도 적은 숫자다. 특히 아지르만 8번 사용하며 과도하게 편중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현재 14.2 패치 버전에서 김홍조가 선호하는 아지르와 오리아나가 주류 챔피언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충분히 견제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카드를 준비해와야 승리가 가능하다. 대표적으로는 14.2 패치에 상향을 받은 카르마, 흐웨이, 트위스티드 페이트 등이 있다. 실제로 디플러스 기아의 ‘쇼메이커’ 허수는 지난 17일 DRX와 경기에서 카르마를 꺼내 승리를 거뒀고, 같은 날 젠지 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은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 아지르를 상대로 흐웨이를 꺼내 이겼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은 항상 어렵다. 승부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0승과 1승은 큰 차이다.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OK 브리온이 0의 악순환에서 탈출해 1의 희망을 가질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