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 살 대통령 "가능한 한 조속히 대선 조직하겠다" 약속
세네갈 헌법위원회, '대선 연기' 대통령 명령 뒤집어(종합)
세네갈 헌법위원회가 대통령과 의회의 대선 연기를 위헌으로 결정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솔레이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헌법위원회는 전날 7명 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하고 대선을 연기한 마키 살 대통령의 지난 3일 명령을 취소했다.

아울러 지난 5일 의회가 의결한 대선 연기와 살 대통령의 임기 연장 법안도 헌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초 계획된 날짜(2월 25일)에 대선을 치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당국에 조속히 대선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헌법위원회의 대선 연기 위헌 결정에 살 대통령은 이날 "가능한 한 조속히 대통령 선거를 조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실이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은 헌법위원회의 결정을 완전히 이행할 의사가 있다"며 "이를 위해 대선을 조직하는 데 필요한 협의에 지체 없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대선 후보 중 하나인 안타 바바카르는 "좋은 소식"이라며 "4월 2일부터 살 대통령은 더는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대선은 오는 25일부터 4월 2일 사이에 치러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임기가 4월 2일까지이던 살 대통령은 대선을 3주 앞둔 지난 3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하며 돌연 대선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의회도 지난 5일 대선을 12월 15일로 연기하고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살 대통령을 유임시키는 법안을 의결했다.

이후 세네갈에서는 대선 연기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랐고 경찰의 강경 진압 과정에서 시위자 3명이 숨지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 등은 '헌법적 쿠데타', '민주주의 퇴보'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아프리카연합(AU)과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도 조속한 대선 실시 등을 촉구했다.

살 대통령이 불출마 입장을 거듭 밝혔음에도 일부 야권은 그가 여권 연합 후보인 아마두 바 현 총리의 패배를 피하거나 임기를 연장하려는 꼼수로 의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