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여자 500m 은메달 "목표로 잡았던 것들, 가까워지고 있어"
빙속 김민선 "100m 목표 기록은 달성했는데…실수 아쉬워"
대한빙상경기연맹 공동취재단·김경윤 기자 = 생애 처음으로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한 '신빙속여제' 김민선(24·의정부시청)이 "목표로 잡았던 것들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민선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1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아쉬운 결과가 나와서 올해는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조금 아쉽지만, 은메달을 따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에 열리는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와 내년에 열리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도 지금처럼 차근차근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민선은 2022-2023시즌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월드컵 1차 대회부터 5차 대회까지 여자 500m 금메달을 싹쓸이했으나 체력 관리에 실패하며 지난해 3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이에 김민선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이 열리는 2∼3월에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을 다시 짰고, 계획대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입상에 성공했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

김민선은 이날 레이스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원심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왼손으로 빙판을 살짝 짚는 큰 실수를 했다.

이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김민선은 이 장면에 관해 "생각보다 급하게 나와서 평소에 하지 않았던 실수를 했다"며 "금메달을 딴 펨커 콕(네덜란드·36초83)이 워낙 좋은 기록을 냈다.

경기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중점을 뒀던 첫 100m 기록에 관해선 "(목표로 잡았던) 10초40에 통과해서 괜찮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수가 나왔다"라며 "그래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세웠던 100m 구간 기록을 달성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주 종목 500m를 마친 김민선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18일 여자 1,000m에 출전한다.

그는 "메달권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고의 등수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