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여행 패키지 이용객이 전년 대비 세 배 수준으로 늘어 코로나19 이전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해외여행 소비가 완전히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해 해외여행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산(김해)·대구·무안·청주 등 지방 공항에서 출발한 패키지 이용객이 1년 전보다 208%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6% 늘어났다.

특히 중·단거리인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인기 여행지 ‘톱3’는 베트남(33%) 태국(18%) 필리핀(16%)이었다.

소비가 살아나자 지방 공항의 국제선 노선도 증편되고 있다. 베트남 최대 민간 항공사 비엣젯항공은 지난해 부산과 베트남 달랏·푸꾸옥을 잇는 직항 노선을 개설했다. 최근 국토교통부도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해 지방 공항의 자카르타·발리 직항 노선을 늘리기로 했다.

여행사들은 이 같은 수요를 잡기 위해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고객 대상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일본, 동남아, 괌 등 인기 지역 패키지 상품을 최대 35% 저렴하게 내놓고 에어부산과 함께 부산 출발 대만행 패키지 및 항공권 할인 이벤트도 연다. 3박5일 달랏 특별 패키지를 구매한 고객에겐 마차투어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럭셔리 리조트, 테마파크 등 휴식과 관광이 결합한 일반 여행 상품 외에도 ‘낚시홀릭’ 등 이색 테마 패키지 상품을 늘려 지방에서 출발하는 여행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