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줄사직 예고에 빅5병원 긴장…"수리 가능성 낮다"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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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전공의 오는 20일부터 병원 떠나기로…일부는 이미 이탈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시내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오는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현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주요 병원들은 집단사직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우선 전공의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실제 사직서가 제출되더라도 수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의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오는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각 병원은 우선 사태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말한다.
이 중에선 서울성모병원 인턴 58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다수가 이날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인턴 일부는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현장에 복귀했다.
서울성모병원 한 교수는 "인턴들은 오늘부터 안 나오고 있다.
어제저녁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하고 인사하고 나갔다"며 "조만간 레지던트들도 근무를 중단한다는 데 그러면 병원이 돌아가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접수된 전공의 사직서는 없다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미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줄사직 계획'을 대외에 공표했고, 이들 대표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집단행동이 하나둘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병원들은 19일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규모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일부 병원은 이 기간 진료과별로 전공의들과 최대한 대화해 집단사직 사태가 벌어지는 걸 막는 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
당장 전공의들이 대거 이탈해 현장에 공백이 벌어질 경우 의료대란을 피할 수 없어서다.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병원 차원에서 수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이미 각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린 데다, 복지부의 명령이 없더라도 병원 차원에서 사직서를 수리할 의지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선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했던 2020년 8월에도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났으나, 그해 9월 정부가 물러나면서 전공의들 모두 복귀했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복지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도 있긴 하지만 젊은 의사들의 미래 등 여러 상황을 생각해봤을 때 사직서가 수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에도 제출된 사직서 대부분이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고, 이에 반발하는 분위기도 심상치 않아 여러모로 상황이 다르므로 우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가 사전에 집단행동 금지 명령을 내리고, 법과 원칙에 따라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집단행동 확산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또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는 "병원 안에서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을 무작정 말릴 수도 없다는 분위기"라며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정부의 강경한 대응이 불씨를 키운 모양새"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주요 병원들은 집단사직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우선 전공의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실제 사직서가 제출되더라도 수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의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오는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각 병원은 우선 사태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말한다.
이 중에선 서울성모병원 인턴 58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다수가 이날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인턴 일부는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현장에 복귀했다.
서울성모병원 한 교수는 "인턴들은 오늘부터 안 나오고 있다.
어제저녁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하고 인사하고 나갔다"며 "조만간 레지던트들도 근무를 중단한다는 데 그러면 병원이 돌아가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접수된 전공의 사직서는 없다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미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줄사직 계획'을 대외에 공표했고, 이들 대표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집단행동이 하나둘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병원은 이 기간 진료과별로 전공의들과 최대한 대화해 집단사직 사태가 벌어지는 걸 막는 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
당장 전공의들이 대거 이탈해 현장에 공백이 벌어질 경우 의료대란을 피할 수 없어서다.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병원 차원에서 수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이미 각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린 데다, 복지부의 명령이 없더라도 병원 차원에서 사직서를 수리할 의지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선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했던 2020년 8월에도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났으나, 그해 9월 정부가 물러나면서 전공의들 모두 복귀했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복지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도 있긴 하지만 젊은 의사들의 미래 등 여러 상황을 생각해봤을 때 사직서가 수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에도 제출된 사직서 대부분이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고, 이에 반발하는 분위기도 심상치 않아 여러모로 상황이 다르므로 우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가 사전에 집단행동 금지 명령을 내리고, 법과 원칙에 따라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집단행동 확산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또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는 "병원 안에서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을 무작정 말릴 수도 없다는 분위기"라며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정부의 강경한 대응이 불씨를 키운 모양새"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