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저PBR주를 대거 순매도하며 일각에서는 저PBR 장세가 끝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아직 상승 여지가 남아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주식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순환매 성격을 보였다"며 "특히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높아졌던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성장주를 자극한 점도 비교적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기 관점에서 보면 금리 변동성이 내재한 상황에서 성장주 중심의 시장 변화로까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정책 재료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저PBR 가치주에 우호적인 시장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저PBR주에서 성장주로 관심이 넘어가며 코스피 대비 코스닥 강세장이 전개됐다"며 "다만 이달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공개가 예정돼 있고,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배당락일 앞두고 배당투자 전략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 가치주로의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간밤 미국 증시는 1월 미국 소매판매의 예상밖 감소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확산하며 이틀째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91%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58%, 0.30% 상승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줄어든 7천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 감소 폭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0.3% 감소)보다 훨씬 부진했다.
오늘(16일)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실물 경제지표 부진이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하면서 미국 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도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