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공동 세미나
"50명 안팎이던 서울 청소년 마약사범 작년 235명…여성이 74%"
한 해 50명 안팎이던 서울 청소년 마약사범이 지난해 235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은 15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청소년 마약범죄 실태를 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 공동 세미나를 열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검거된 청소년 마약 사범은 235명으로 2022년의 48명에서 4.9배로 늘었다.

2019∼2022년 서울에서 마약 범죄로 검거된 청소년은 연간 40∼60명 수준이었다.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에서 검거된 청소년 마약사범 249명 가운데 여성이 184명(73.9%)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식욕억제제·신경안정제 등 향정신성 의약품이 84.7%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대마와 마약은 각각 14.5%, 0.8%였다.

경찰은 마약과 대마보다는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해 청소년이 죄의식과 위험성을 덜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49명 중 175명(70.3%)이 고등학생이었고 고등학교 3학년생이 81명(32.5%)으로 가장 많았다.

경찰은 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청소년 46명을 상대로 치료와 상담 프로그램을 추진했지만 이 중 17명(37.0%)만이 참여했다.

경찰은 이번 현황 분석을 통해 나타난 특성을 고려해 학교전담경찰관(SPO)의 범죄예방 교육 자료를 개선하고 맞춤형 예방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청소년 마약 문제는 청소년의 미래와 가족 사회의 안녕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근본적 재발 방지를 위해 마퇴본부·서울시교육청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중독 학생에 대한 치료와 상담이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