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회장 시절 조사 결과는 '사장'…17일 회의서 투표안건 통과 전망
의협 비대위, 전 회원 대상 '집단행동 찬반' 투표 재추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를 꾸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집단행동 시행 여부를 다시 묻는다.

전임 이필수 회장 시절 집단행동과 관련해 한 차례 설문조사를 했으나,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첫 설문 결과는 묻어두고 새롭게 뜻을 모은다는 취지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집단행동의 시점과 종료는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한다는 안건을 17일 비대위 회의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이달 12일에 비대위 분과위원장들이 만나서 미리 17일 회의 안건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며 "누구 한 명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는 사안이기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의협은 이필수 전 회장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회원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의사를 묻는 조사를 했다.

당시 의협은 조사 결과를 철저히 비밀에 부쳤는데, 투표율이 20%가량에 머물 만큼 저조해 대표성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앞선 설문조사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 결과는) 받지 않았고, 결과를 받거나 공개하는 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투쟁에 따라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전 회원 투표를 하기로 하면서 실제 집단행동 시기가 늦춰질 수 있지만, 비대위는 전공의 등이 먼저 행동에 나설 경우 곧장 결정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주 위원장은 "아마 17일에 안건이 통과될 텐데, 개인정보 제공 동의 등 절차를 거쳐 준비되는 대로 전자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의에서는 특정 직역이 먼저 단체행동에 나서는 위급상황에서는 비대위 상임위원회 결정에 따라 (행동에) 들어간다는 부대 안건도 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