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관련 단체들이 14일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 유예를 다시 한번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중소건설인과 중소기업인 4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처법 적용을 2년 유예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중소기업단체협의회와 중소건설단체 주최로 열린 결의대회에는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등 14개 단체가 자리를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중대재해 불안감에 경영 의욕 사라진다", "산재 예방 잘할 테니 사장 처벌 없애달라" 등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저마다 '고용 있어야 노동 있고 기업 살아야 근로자 산다', '대책은 나 몰라라, 사고 나면 일벌백계', '벼랑 끝 건설업계 중처법에 죽어난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은 결의대회에서 "(중대 사고와 관련해) 근로자와 사업주 중 과실이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물으면 된다"며 "모든 사고의 책임을 사업주에게 묻는다고 해도 중대 사고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처법으로 인해 사업주가 구속되면 회사는 결국 도산하게 되는데 이때 실업자가 된 직원들의 생계는 누가 챙기겠느냐"며 "중처법이 근로자 안전권 확보라는 제정 취지에 맞게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이미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중대 사고와 관련한 처벌 내용이 모두 들어가 있는데도 중소기업계의 의견은 무시한 채 중처법을 시행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중처법 유예 법안을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결의대회에서 소규모 사업장 대표와 안전관리자들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나를 포함해 직원이 다치길 바라는 기업인은 없으며 실질적인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법을 유예하고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중소건설업체 안전관리자는 "처벌이 강화될수록 현장에서 늘어나는 서류 작업 때문에 실질적인 안전관리에는 소홀해질 수 있다"며 "중처법은 탁상행정의 폐해, 그 자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소기업 단체들은 이날 수원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중처법 적용 유예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조만간 다음 결의대회를 열 지역과 날짜를 결정해 신속하게 움직임에 나설 방침"이라며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계를 위해 계속해서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중소기업계는 지난달 31일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3천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지만, 법안 처리는 무산됐다.
이후 중소기업 단체는 남은 2월 임시국회에서 유예법안을 다시 논의해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국내 항공사들의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 공고문을 보면 학력이나 나이, 신장 등의 제한이 없다고 공지돼 있다. 객실승무원이라 하면 단정한 용모가 연상되는 만큼 키가 작은 사람도 뽑힐 수 있는지 궁금증이 드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키는 요건에 없지만 결국 면접이나 신체검사에서 '암리치(발꿈치를 들고 팔을 뻗은 높이)'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과거 국내 항공사 채용은 객실승무원의 키 제한이 있었다. 200cm 넘는 기내 선반을 여닫고 승객의 짐을 넣어주려면 승무원 키가 162㎝ 이상은 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2008년 국내 항공사들의 승무원 채용 시 신장 제한은 차별 행위라며 시정을 권고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가장 먼저 신장 제한 조건을 폐지했다. 이후 대한항공도 객실승무원 채용 시 신장 조건을 제외하면서 그간 키가 작아 지원조차 할 수 없었던 승무원 지망생들에겐 희망이 생겼다.그러나 신장 대신 암리치 규정이 생겼다. 암리치는 뒤꿈치를 들고 한 쪽 팔을 머리 위로 최대한 뻗었을 때의 길이를 말한다. 키가 크고 작고를 떠나 기내 선반에 손이 닿는지를 보기 위한 것으로 참고한다는 게 항공사들 설명이다.항공사별 차이가 있지만 보통 208~212cm 암리치 조건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은 암리치를 체크한다. 반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암리치 규정이 없다.이처럼 항공사에서 객실승무원 신장이나 암리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객실 업무를 수행하는데 작은 키로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륙 전 승무원들은 머리 위 선반에
비트코인이 휘청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0%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발(發) 호재로 오른 비트코인이 ‘트럼프 쇼크’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 동안 19.2% 급락했다. 1억50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현재 1억20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석 달 만에 9만달러가 붕괴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급등세에 올라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지만 지난달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온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확대된 불안감이 비트코인 약세에 불을 지폈다는 의견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동맹국과 지정학적 경쟁국에 대한 트럼프의 전투적인 입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불러온 거시경제적 불안감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악화시켰다.
"한번 다 같이 우르르 그만둬서 새로 고용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지난 2월 28일 오전 5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판매업자 A씨는 외국인 노동자 구인난을 호소했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주인 그는 이곳에서 '필수 인력'인 아프리카 상인들이 일자리를 그만두는 실태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최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아프리카 상인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국내 및 조선족 노동자들이 기피하면서 30명까지 늘어났던 이들이지만, 수년 전과 비교해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피 일자리에 외국인 노동 수급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라진 아프리카 노동자들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에서 현재 노동을 제공하는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는 8명 정도다. 불과 3~5년 전까지만 해도 30명에 달했으나 약 80%가 그만둔 셈이다.이제 이곳을 지키는 아프리카 상인들은 나이가 40~50대다. 경력도 5년 이상이 된 소수만 남았다. 아프리카 노동자들은 선천적인 체격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궂은일을 도맡고 있었다. 수족관에서 튀어 올라 시장 바닥에서 팔딱거리는 방어를 능숙하게 잡아 집어넣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도나시(45). 도나시는 2017년에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왔다. 그를 고용한 A씨는 "성실하게 일하고 한국어도 매우 잘한다"며 도나시를 추켜세웠다. 도나시는 "일한 지 6개월 됐다. 한국 생활비 너무 비싸다. 여기 사람들 다 열심히 산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일한다"며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말했다.이들의 고용주들은 이들마저 떠나 인력난이 더 심해질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30년 경력의 한 도매상인 김씨는 "아프리카에서 온 근로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