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집단 수업거부' 논의…공식 발표 없어 "일부 의사, 도넘는 발언으로 명예 실추…폭력적 언어 멈춰야"
최근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 방안을 논의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보건복지부가 학업과 수련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집단행동에 나서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이들의 선배 의사들인 대한의사협회(의협) 전직 관계자들에게는 집단행동을 부추기지 말고, 폭력적 발언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 차관은 "전공의와 의대생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은 젊은 의사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터를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젊은 의사의 근무 여건을 반드시 개선하겠다"며 "전공의, 의대생 여러분들은 젊은 의사로서의 활력과 에너지를 학업과 수련, 의료 발전에 쏟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이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집단 수업거부'를 의결했다는 소문에 대해 복지부는 파악한 게 없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전날 저녁부터 밤늦게까지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단체 행동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다음 달 시작하는 1학기에 함께 휴학하자는 주장과 일정 기간 수업을 듣지 말자는 의견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결과와 관련해 의사, 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대생과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생이 회의에서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는 글과 결정된 내용이 없다는 글이 함께 나오고 있다.
의대협은 15일 논의 결과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관은 브리핑에서 "기자분들과 동일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기 때문에 그 정도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집단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전날 한 종합병원 인턴은 유튜브를 통해 "개인적인 사유로 사직하고 쉬기로 했다"며 "이 영상을 보고, 제가 집단행동을 선도한다고 생각하면 제 면허를 가져가도 좋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차관은 "개별성을 띤다고 해도 사전에 동료들과 상의했다면 집단 사직서 제출로 볼 수 있다"며 "개별 병원에서는 사직서를 받을 때 이유 등을 상담을 통해 면밀히 따져 개별적인 사유가 아닌 경우 정부가 내린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직서 제출이 아닌 인턴 기간 뒤 레지던트 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의 투쟁 방식도 집단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고 불이익이 크므로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은 대부분 다년간 계약하고, 매년 단위로 계약하는 형태는 적었다"면서 "연 단위로 계약할 때도 수련 규칙상 1개월 전에 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야 하는데, 계약 갱신 기간이 2월 말∼3월 초이므로 미계약 의사를 표시할 기간이 지났으므로 병원에서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별적으로 레지던트에 지원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는데, 이 경우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인턴들은 군에 입대해야 한다"며 "의무사관후보생 절차도 이미 끝났기 때문에 (레지던트를 하지 않게 되면) 1년을 아무 일 없이 놀아야 하는 등 개인적 피해가 막대하다"고 부연했다.
복지부는 전공의, 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과 논의할 대화의 장을 마련할 계획으로,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차관은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의 가족들에게는 "의사가 되기까지 가족이 견뎌 온 인내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의 상황에 동요하지 마시고 여러분의 자녀, 배우자 또는 형제 ·자매가 환자의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과거 의협 회장 등 주요 직위를 역임한 일부 의사들이 투쟁을 부추기고 있는데, 이런 행위를 즉각 멈춰달라"며 "잘못된 사실이나 왜곡된 내용을 퍼뜨리는 행위도 멈춰 주시고, 공무원이나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 전문가분들에게 폭력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멈춰달라"고 말했다.
일부 전직 의협 회장 등은 "정부는 의사 이길 수 없다", "겁주면 지릴 것으로 생각했나", "우리 모두 응급의료 현장을 떠날 것" 등의 발언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차관은 의대 증원과 필수 패키지 정책을 전면 백지화하라는 주장을 두고는 "대안 없이 모든 것을 거부하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밝혀달라"며 "정부는 제안하는 어떤 내용도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수본은 의료 개혁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필수 패키지 정책의 신속한 이행을 점검하고 있다"며 "지역거점병원으로서 국립대병원의 역할을 강화하고, 임상 ·연구 ·교육을 균형적,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대전의 한 백화점 주차장에서 주차 자리를 맡고 서 있던 여성이 운전자와 분쟁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일 오후 3시께 대전의 한 백화점 주차장에서 출차하던 중 앞차가 길을 막고 있어 나가지 못했다.A씨는 앞차가 주차하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잠시 기다리던 중 빈자리에 서 있던 한 중년 여성이 고함을 지르는 모습을 목격했다.앞차 운전자가 “아줌마, 내 차가 먼저 왔으니까 비켜요”라고 하자 여성은 “내가 먼저 맡았잖아요”라며 받아쳤다. 이에 A씨는 창문을 열고 “자리 맡는 게 어딨어요, 비켜요”라며 앞차 운전자를 거들었다. A씨는 그때 어디선가 여성의 딸이 나타나 엄마를 데리고 물러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에게 “창피한 줄 알아라, 어디 주차 자리를 맡아놓고 차를 기다리냐”고 말한 뒤 돌아왔다고 덧붙였다.과거 한문철 TV에도 이와 비슷한 사연이 소개됐다. 당시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주차 자리를 맡은 여성은 다른 차 운전자가 먼저 차를 세우자 “싸가지”라고 욕설을 한 뒤 남편을 불렀다.이에 한 변호사는 “주차장에는 주차 자리 주인이 없기 때문에 먼저 온 차가 주차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차를 위한 자리이기 때문에 차에 우선권이 있어야 옳을 것 같다”고 말했다.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35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다시 대학에 들어가 간호사의 꿈을 키우는 퇴직 공무원의 사연이 있어 눈길을 끈다.사연의 주인공은 전동호 씨(61)로 전남도 건설국장을 역임하다 2021년 명예퇴직한 뒤 올해 목포과학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1986년 조선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지 40여년 만에 다시 새내기 대학생이 된 것이다.전 씨는 5일 입학 소감을 전하며 “오늘 (개강한 지) 이틀째인데 아들보다 어린 학생들과 수업을 받으니 너무 재밌다”라며 “마음 같으면 하루 종일 수업받고 싶은데 띄엄띄엄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전남도에서 퇴직한 전 씨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영암 군수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의 아쉬움을 겪었다. 이후 정치권을 떠나 공부에 전념하다 문득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부터 간호학과 입시를 준비했다.학령인구 감소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지역대학에서 수능을 보지 않은 만학도를 위한 전형을 마련했는데 전 씨는 이를 통해 수월하게 입학할 수 있었다.전 씨는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다니면서 의학 지식이 너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다시 뭔가를 공부하는 게 새롭고 흥미로워 재미있다”고 전했다. 이어 “참견만 하는 꼰대가 아니라 옛 유학자들처럼 유익한 ‘노인의 길’을 걷고 싶다”고 덧붙였다.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연세와이재활의학과의원(대표원장 김형빈·사진)이 ‘2025 행복더함 사회공헌 우수기업’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연세와이재활의학과의원은 2020년부터 굿네이버스 경기 1본부와 협력해 경기 광주 지역의 위기가정 아동을 지원하는 ‘와이 위드 아이(Y with 아이)’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대 피해 아동 지원, 장학금 지원, 보호 시설 운영 지원 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지난해에는 저소득 가정 아동 대상으로 비대면 주말 급식 지원, 심리치료 지원, 의료비 지원 등을 통해 건강한 성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아울러 광주시 가족센터를 통해 지역 내 어려운 형편의 다문화 한부모 가정 자녀들에게 교육비 및 생계비를 지원하며, 안정적인 학습 환경과 생활을 돕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연계해 어려운 형편의 장애인 선수들을 치료하고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년 다수의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치료와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더 나아가 한국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부상없이 장기적으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김인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