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부터 통신사(LG유플러스,KT)중복 할인이 제외된 GS25의 행사 상품/사진=유지희 기자
이달 1일부터 통신사(LG유플러스,KT)중복 할인이 제외된 GS25의 행사 상품/사진=유지희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 멤버십 할인 혜택 축소에 가입자들 불만이 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편의점 GS25 '1+1'과 '2+1' 행사 상품에서 통신사 중복 할인 혜택을 제외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KT와 LG유플러스는 GS25 통신사 할인 혜택에 행사 상품의 중복 할인 적용을 제외한다고 공지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사용자 등급 최우수 고객·우수 고객(VVIP·VIP) 10% 할인, 다이아몬드 5% 할인에서 1000원당 100원 할인, 1000원당 50원을 할인해 주는 것으로 KT와 정책을 동일하게 변경했다.

LG유플러스 가입 15년 차 VIP인 직장인 A씨는 "편의점이 비싸다는 인식에도 행사 상품을 구입할 때 중복 할인까지 받으면 비교적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쏠쏠했는데 아쉽다"며 "15년째 이용하고 있지만 매년 혜택이 늘어난다기보단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2019년 당시 제휴 업체 CU와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에서 행사 상품에 한해 통신사 중복 할인을 폐지한 바 있다. 여기에 LG유플러스와 KT의 제휴 업체인 GS25까지 중복 할인 혜택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편의점 중 유일하게 이마트24에서만 통신사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KT는 할인 혜택 축소에 대해 "공지사항에 올라와 있듯 제휴사와의 기간 종료로 인한 것"이라며 "따로 멤버십을 축소할 의도는 없었고 멤버십은 통신사가 독단적으로 정할 수 있는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제휴사의 정책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와 KT의 혜택 관련 공지/사진=유플러스 멤버스,KT 멤버십 캡쳐
LG유플러스와 KT의 혜택 관련 공지/사진=유플러스 멤버스,KT 멤버십 캡쳐
하지만 소비자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통신사 혜택에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보통 고가 요금제를 일정 기간 이상 꾸준히 유지해야 통신 3사의 최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와 SK텔레콤의 경우 최소 연간 60만원 이상, LG유플러스의 경우 100만원 이상 납부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기 혜택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무료 관람 혜택도 줄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연간 12회 영화 무료 관람 티켓을 제공했으나 2021년부터 연 3회 무료와 1+1(한 장 구매시 한 장 무료) 관람으로 혜택을 줄였다. KT는 2019년부터 VIP 등급에 제공하던 연 12회 영화 무료 혜택을 6회로 줄였고 LG유플러스는 2022년 12회 무료 혜택을 연 3회에 1+1 예매 연 9회로 변경했다.

KT를 9년째 이용 중인 VIP 등급 가입자 B씨는 "편의점 중복 할인이 불가능해진 것은 통신사가 소소한 혜택마저 줄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럴 거면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하게 된다"고 했놨다.

실제 고가 요금제 논란과 각종 혜택 축소 등으로 최근 알뜰폰 수요가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통신 3사의 휴대전화 회선 수는 총 4744만2178개로 전년 동월 대비 78만5317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알뜰폰(MVNO) 회선 수는 872만1548개로 144만9148개 늘었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통신3사가 알뜰폰으로의 사용자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요금제 할인뿐 아니라 제휴 혜택 등의 서비스를 풍부하게 제공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제4 이동통신사 등장도 예고된 만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상품 개발과 서비스가 있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