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의 그랜드 보난자(GRAND BONANZA)호. 사진=팬오션
팬오션의 그랜드 보난자(GRAND BONANZA)호. 사진=팬오션
NH투자증권은 13일 팬오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5600원에서 63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정학적 위기로 운임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벌크선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정연승 연구원은 "벌크, 컨테이너,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운임 상승을 반영해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9% 높였다"며 "중국 원자재 수요 개선 기대감, 파나마·수에즈 운하 통행 제약으로 수송 거리도 늘어나고 있어 2분기부터 벌크선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팬오션 매출액,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5조1670억원, 4800억원으로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환경 규제 영향으로 선박 공급이 제한적인 점도 벌크선 시황에 긍정적"이라며 "팬오션은 벌크선 운영 선대를 확대하고 있고, 4분기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도입 효과가 나타나며 이익 수준이 상향될 것"이라고 봤다.

작년 4분기 팬오션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3% 줄어든 687억원이었다. 시장 추정치(1040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액은 27.6% 감소한 1조2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정 연구원은 "급격한 시황 변동으로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1분기엔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하림 그룹과 한국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 간 HMM 경영권 인수 협상이 결렬됐다.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7일 팬오션은 하루 만에 21.09% 급등했다. 유상증자 관련 우려가 해소되면서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팬오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