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앱' 취급하더니…'틱톡' 선거운동 시작한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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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플랫폼 '틱톡'에서 온라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틱톡은 앞서 바이든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등 국가 안보를 이유로 사용을 금지했던 플랫폼이다.
바이든은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수퍼볼이 열린 11일(현지시간) 틱톡에서 계정을 개설하고 첫 번째 게시물로 NFL과 관련한 질의응답으로 시작되는 27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슈퍼볼 검색량 증가를 따라 주목도를 높일 목적으로 틱톡의 첫 게시물로 NFL 관련 영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스레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엑스, 트루스소셜 같은 SNS에도 정기적으로 게시물을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틱톡 영상에서 자신을 희화화한 밈(meme) 캐릭터 '다크 브랜든(Dark Brandon)'을 활용했다. 다크 브래든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진을 붉은색 안광을 발사하며 험악하게 웃는 모습으로 변형한 것.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과 '포챈'에서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을 비웃을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틱톡 계정을 개설하고, 이들에게 인기 있는 밈인 다크 브래든 캐릭터를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층의 핵심인 젊은 층에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틱톡 계정 개설이) 이뤄졌다"고 해석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대선 홍보 홈페이지에서도 다크 브랜던 이미지를 공식 사용하고 있다.
틱톡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모기업이다. 미국 정치권은 그동안 틱톡 등 중국 기반 플랫폼을 통해 개인 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는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부터 틱톡 규제가 시작됐고,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그 강도를 높여 지난해 연방 정부가 사용하는 모든 전자 기기에서 틱톡 앱 삭제를 지시했다. 또한 상당수 주(州) 정부에서도 정부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틱톡이 미국 젊은 층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2022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틱톡 인플루언서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2020년 대선에서도 틱톡에서 직접 홍보 활동을 펼치진 않았지만, 인플루언서들을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틱톡 계정 개설에 일부 공화당 당원들도 비판에 나섰다. 공화당 소속 조쉬 홀리 상원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이든이 모든 연방 기기에서 중국 스파이 앱을 금지하는 법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캠페인은 중국 스파이(spy) 앱 사용에 대해 자랑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바이든은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수퍼볼이 열린 11일(현지시간) 틱톡에서 계정을 개설하고 첫 번째 게시물로 NFL과 관련한 질의응답으로 시작되는 27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슈퍼볼 검색량 증가를 따라 주목도를 높일 목적으로 틱톡의 첫 게시물로 NFL 관련 영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스레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엑스, 트루스소셜 같은 SNS에도 정기적으로 게시물을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틱톡 영상에서 자신을 희화화한 밈(meme) 캐릭터 '다크 브랜든(Dark Brandon)'을 활용했다. 다크 브래든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진을 붉은색 안광을 발사하며 험악하게 웃는 모습으로 변형한 것.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과 '포챈'에서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을 비웃을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틱톡 계정을 개설하고, 이들에게 인기 있는 밈인 다크 브래든 캐릭터를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층의 핵심인 젊은 층에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틱톡 계정 개설이) 이뤄졌다"고 해석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대선 홍보 홈페이지에서도 다크 브랜던 이미지를 공식 사용하고 있다.
틱톡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모기업이다. 미국 정치권은 그동안 틱톡 등 중국 기반 플랫폼을 통해 개인 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는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부터 틱톡 규제가 시작됐고,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그 강도를 높여 지난해 연방 정부가 사용하는 모든 전자 기기에서 틱톡 앱 삭제를 지시했다. 또한 상당수 주(州) 정부에서도 정부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틱톡이 미국 젊은 층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2022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틱톡 인플루언서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2020년 대선에서도 틱톡에서 직접 홍보 활동을 펼치진 않았지만, 인플루언서들을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틱톡 계정 개설에 일부 공화당 당원들도 비판에 나섰다. 공화당 소속 조쉬 홀리 상원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이든이 모든 연방 기기에서 중국 스파이 앱을 금지하는 법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캠페인은 중국 스파이(spy) 앱 사용에 대해 자랑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