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100여구 집단매장 발견…"과거 공산당 치하 살해 추정"
아프가니스탄에서 과거 공산당 정권 시기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100여명의 유해가 묻힌 집단매장지가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매장지는 아프간 동부 호스트주 주도 호스트의 사르바니 구역에서 지난 10일 소형 댐 건설 작업 도중 발견됐다.

매장지에는 1979년 4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살해된 최소 100명의 주검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다.

비스밀라 빌랄 호스트 시장은 "일부 유해에는 여성 옷이 걸쳐져 있었고 모든 피해자가 민간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은 이번에 발견된 유해가 1978년 소련 지원을 받던 공산당의 쿠데타 이후 발생한 폭력 사태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당시 사태로 아버지가 실종됐다는 살람 샤리피는 AFP에 "피해자들은 공산당 당국에 의해 재판도 없이 이곳으로 끌려와 살해됐다"고 말했다.

호스트 당국은 유해 이장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과 함께 관련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979년 침공한 소련이 9년여 동안 미국 및 파키스탄 측 지원을 받던 무자헤딘(반군 게릴라 단체)과 전쟁을 벌이다가 철수했고, 2001년 9·11 테러 이후에는 미국이 침공해 20년간 장악했다가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매장지가 아프가니스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2009년에는 공산당 정권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매장지에서 최소 2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2022년 9월에는 서방측 지원을 받던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전투가 격렬했던 남부 칸다하르주 스핀 볼다크에서 12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