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치 당을 한 번에 끌어먹는 셈"…역대급 음료에 '경악'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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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류 넘쳐나는 카페 음료
"영양성분 적극적으로 표시할 필요 있어"
"영양성분 적극적으로 표시할 필요 있어"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식사에도 당류가 있을 텐데 저 음료는 하루에 한입씩 마셔야 하냐", "당류 함량 모르고 먹었는데 맛있긴 했다", "130g은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식품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른 우리나라 1일 영양성분 기준치도 하루 최대 당류 섭취량을 100g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당류까지 모두 포함한 권장량이다.
이렇게 하루 권장 기준치를 거뜬히 넘기는 고당류 음료가 넘쳐나는 가운데, 일각에선 카페 음료의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소비자가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당류를 과잉 섭취할 수밖에 없는 식품 소비 구조가 젊은 층의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발병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시훈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최근 몇 년 새 당뇨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며 "당뇨 발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뇨병은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질병"이라며 "국민 보건 증진 차원에서도 영양성분 표시 제도를 소비자가 확인하기 쉽게 적극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싱가포르 보건부의 경우 2022년 9월부터 '뉴트리 그레이드'라는 영양 등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음료 100ml 당 당류 함량에 따라 A에서 D까지 등급을 정하는 제도다. D등급 음료의 경우 상업 광고를 할 수 없는 등 엄격한 제재가 가해진다.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음료도 제도 대상에 해당한다. 미국 일부 도시,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도 가당 음료를 줄이기 위해 '설탕세'를 도입한 상황이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