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7일 온라인 금융플랫폼 서비스의 금융상품 추천·비교 서비스를 ‘광고’가 아니라 ‘중개’로 해석하면서 핀테크 업체들이 관련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변경해야 하는 등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금융소비자가 뱅크샐러드 앱에서 추천 보험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범준 기자
금융당국이 7일 온라인 금융플랫폼 서비스의 금융상품 추천·비교 서비스를 ‘광고’가 아니라 ‘중개’로 해석하면서 핀테크 업체들이 관련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변경해야 하는 등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금융소비자가 뱅크샐러드 앱에서 추천 보험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범준 기자
30대 남성인 A씨는 저축형으로 종신보험을 들고 있었다. 이율 등이 좋지 않아 해지한 뒤 건강 데이터 등을 고려해 보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뱅크샐러드에서 보험 분석을 받았다. 건강 데이터상 전립선암을 위험도가 높아 보장을 강화했는데도 한 달에 약 10만원의 보험료를 아낄 수 있었다.

데이터 전문 플랫폼인 뱅크샐러드는 10일 지난해 12월 '가장 많이 돌려받는 보험진단' 서비스를 출시하고 한 달여 만에 이용자 수가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개인의 건강정보를 분석해 보험료 줄여주는 맞춤형 보험 분석 서비스다.

건강검진 데이터, 연령, 성별, 가족력 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사용자별 가장 주의해야 하는 질병과 또래보다 걸릴 가능성이 높은 질병에 대해서도 안내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을 분석해주고 영양제까지 추천해준다.

뱅크샐러드가 분석 중인 질병은 △심장병(혈액순환) △치매(뇌 건강) △위암(소화기 건강) △폐암(호흡기 건강) △대장암(장 건강) △간암(간 건강) △당뇨병(비만, 혈당) △고혈압(혈압) △백내장(눈 건강) △이상지질혈증(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전립선암(남성 건강) 등 주요 13개 항목이다. 각 질병이 걸렸을 때 예상 입원 일수와 예상 요양 일수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마이데이터로 연결된 보험 가입 현황을 통해 △실손 △진단 시 △수술 시 △입원 시 필요한 예상 보장액과 보유한 보험에서 항목별로 대비가 돼 있는지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질병별로 보험금을 분석하는 서비스는 뱅크샐러드가 국내 최초라는 설명이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다른 사람이 설계해주는 보험이 아닌 실제로 내가 위험한 질병의 보장 항목을 분석해 필요한 항목의 보장을 강화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항목의 보장을 축소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보험료를 줄이고 보험금 수령 시 보장 금액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