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대용량 중수로 사용후핵연료 운반용기 개발

기존 3배 용량, 우수한 성능·안전성 입증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중수로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대용량 용기를 개발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운반저장기술개발실이 한 번에 360다발의 중수로 사용후핵연료를 운반할 수 있는 대용량 용기 'KTC-360'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원자력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인 코네스코퍼레이션, 원전 설비 전문 제작사인 무진기연이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경수로와 중수로의 사용후핵연료를 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습식저장조와 건식저장 시설에 보관 중이다.

임시 보관일 뿐, 중간 저장시설을 거쳐 최종 처분장으로 안전하게 이송해 처분해야 한다.

정부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르면 2040년대 중반 중간 저장시설이 건설되면 원전 부지 내 임시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는 단계적으로 이곳 시설로 운반된다.

중수로 사용후핵연료가 경수로 사용후핵연료보다 먼저 운반될 예정이다.

운반 용기 KTC-360은 기존 월성 원전에서 사용하는 용기인 Hi-STAR63보다 용량을 3배 늘렸다.

한 번에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용량이 기존 120다발에서 360다발로 늘었다.

사용후핵연료 60다발이 담긴 바스켓을 기존 1열 2단에서 2열 3단까지 적재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

용기 설계부터 안전성 해석, 시험평가 및 제작성 검증 등 6년간의 긴 개발 과정을 거쳐 인허가까지 마쳤다.

특히 낙하, 화재, 침수 등 악조건에서도 우수한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KTC-360 개발과정에서 취득한 노하우와 특허, 운반 용기설계승인서 사용권에 대한 기술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건설될 사용후핵연료 중간 저장시설에 이 운반 용기가 사용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최우석 운반저장기술개발실장은 "중수로 사용후핵연료는 다발 수가 절대적으로 많아 운반 횟수와 운반 용기 유지비가 비용과 직결된다"며 "예산 절감과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 인식, 수용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