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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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혐의로 체포된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 박사가 중국 법원으로부터 사형과 함께 2년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중국과 호주 관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6일(현지시간) AAP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호주 정부는 이번 판결에 실망과 절망, 좌절감을 느끼며, 더 간단히 말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양 박사에 대한 매우 가혹한 판결"이라며 "계속해서 가장 강력히 우리의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전날 주호주 중국대사를 초치해 호주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며 "우리는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하겠지만 반대할 부분은 반대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다만 올해 예정된 리창 중국 총리의 호주 초청을 철회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전날 중국 외교부는 베이징 법원이 양 박사의 간첩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사형 선고와 함께 2년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호주 외무부는 양 박사가 2년 동안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사형이 종신형으로 감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일로 해빙 조짐을 보이던 중국과 호주 관계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사설을 통해 "이번 일은 중국 공산주의가 공정성과 법치라는 서구적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양 박사는 중국 외교부·국가안전부에서 일하다가 호주로 이주한 뒤 2002년 호주 시민이 됐다.

이후 호주와 미국에 머물며 스파이 소설 작가가 됐으며, 중국 민주화를 지지하는 정치평론가·활동가로도 일했다.

2019년 1월 가족과 중국 광저우 공항에 갔다가 체포됐고, 지금까지 수감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