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부터 잡자…바이든, 경합주서 親노조·중산층 승부수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경선 네바다주 프라이머리(예비 경선)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요리사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월가가 미국을 만든 것이 아니라 중산층이 미국을 만들었으며, 노조가 중산층을 만들었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 문구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조 관련 행사 참석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표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자신은 '낙수효과(감세 등을 통한 대기업과 부유층의 늘어난 이윤이 중산층 이하로 흘려 내려간다는 의미)'를 결코 믿은 적이 없다면서 "나는 항상 당신들이 중산층에서부터 경제를 건설해 그 효과가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을 믿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서는 이날처럼 경합주를 무대로 한 노조와 중산층 중시 코드가 엿보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전미자동차노조(UAW)의 공식 지지 선언을 확보한데 이어 1일 경합주인 미시간주를 방문해 UAW 관계자들과 회동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위스콘신주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신은 중산층 강화를 통한 상향식 경제 정책을 펴왔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 하향식 경제정책을 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다닌 네바다, 미시간, 위스콘신주는 대표적인 경합주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때 이들 3개 주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며 대선 승리에 결정적 발판을 만든 바 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의 지지를 공고히 하는 이른바 '집토끼 단속'을 통해 반격을 시작하는 형국이다.
특히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를 중심으로 한 중산층 이하 백인 표심을 휩쓸며 2016년 대선에서 깜짝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의 경제 정책 지향점을 대비하며 자신이 노조와 중산층의 우군임을 설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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