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 사진=한경DB
나경원 전 의원/ 사진=한경DB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준위성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히자 "한마디로 고탄수·저단백 다이어트"라고 일갈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린다고 하면서도 민주당이 주도하는 또 다른 위성정당의 창당을 시사했다"며 "본인들도 못 지킬 선거제 만들어 놓고 국민한테 강요하는 한마디로 ‘장고 끝에 꼼수’"라고 썼다.

그는 "지난 20대 국회, 민주당은 공수처법 통과를 위해 국민은 물론, 선거제를 만드는 국회의원조차 제대로 이해도 설명도 못 하는 준연동형 제도를 도입했다"며 "이 누더기와 같은 선거제로면 누가 또 국회에 발을 들일지 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고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 혐의로 재판 중인 윤미향 의원, 조국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한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최강욱 의원" 등을 거론하며 "이재명의 민주당에서는 아마도 더 센 사람들이 나타날 듯하다"고 비꼬았다.

나 전 의원은 "당시 원내대표로서 수차례 내용, 절차상 위헌성을 지적했고 헌정사의 오점임을 외쳤다. 위헌적인 선거제를 어떻게든 막아보려 다수 권력에 저항했다"며 "처절하게 밀리고 밀려 끝내 막지 못했지만, 그때 우리 당이 국민과 함께했던 시간이 정권교체의 뿌리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 꿔주기, 가짜정당 난립, 선거구 획정안 장기 표류 등 꼼수 정치의 토양이 된
기형적 선거법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22대 국회에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반드시 주권자를 위한 정직한 선거제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선거제도와 관련 위성정당 창당이 필요 없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