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설 연휴를 앞두고 네트워크 비상운영 체계에 돌입했다. KT는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운영되는 특별 소통 대책을 수립하고 비상운영체계에 돌입한다고 4일 발표했다.KT는 설 연휴에 네트워크 전문 인력 1300명을 전국에 배치하고 경기 과천시에 있는 네트워크 관제 센터를 중심으로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자동 분석 시스템으로 유무선 통신 서비스 이상 여부를 일일 24시간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와 터미널, 서울역, 수서역, 공항, 쇼핑몰 등 1000곳을 네트워크 집중 관리 지역으로 선정해 서비스 품질 점검도 마쳤다.KT는 이번 명절 기간엔 안부 인사를 사칭한 스미싱 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악성 사이트 차단 기술도 도입한다. 오택균 KT 네트워크운용본부장은 “설 연휴 중 고객들이 불편함 없이 즐거운 명절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네트워크 품질관리 및 안정 운용 체계를 강화했다”며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LG유플러스도 서울 강서구 마곡사옥에 종합상황실을 마련하고 연휴 준비에 나섰다. 이 통신사는 과거 명절 네트워크 사용 추이를 분석해 고속도로, 휴게소 등 교통 시설 위주로 데이터 처리 용량을 늘렸다. 중요 거점 지역에는 현장요원을 배치해 상시 출동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통신 서비스 운영을 상시 모니터링을 하는 특별 소통 상황실을 이번 연휴 기간 운영한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네이버가 연 매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검색 광고의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됐고 커머스(전자 상거래)와 콘텐츠 매출이 대폭 뛰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AI 기술력을 자사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적극 활용해 올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7.6% 뛴 9조67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이 9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1% 증가한 1조4888억원을 기록했다.특히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조정 ‘에비타’(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18.4% 늘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인 2조1338억 원을 찍었다. 웹툰의 흑자 전환과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의 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만들어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 해해였다"고 말했다.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상품과 플랫폼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모든 사업이 고루 성장했다. 특히 커머스와 콘텐츠가 1년 전보다 41.4%, 37.4% 뛰며 실적을 이끌었다. 커머스는 포시마크 인수 효과와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이 성장하면서 지난해 2조 5466억원의 매출을 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약 29만 개였던 스마트스토어는 지난해 6월 기준 약 57만 개로 늘었다.네이버 커머스 사업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쇼핑 플랫폼은 오히려 위기보다 기회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커머스와의 전략적 광고 제휴 가 네이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최 대표는 “중국 커머스 거래액은 이용자들에게 주는 가치가 선명하기 때문에 성장이 가파르다”며 “네이버 쇼핑의 사업모델 자체가 광고 중심이라 중국 커머스 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네이버는 올해부터 통합 데이터를 활용해 쇼핑 서비스에서 핵심 브랜드 상품 추천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험적으로 진행하며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 서비스에 AI 기술로 개인화 추천을 적용한 지 한달 만에 사용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광고 효율도 기존 광고 대비 2배 이상 높게 측정됐다”고 밝혔다.콘텐츠는 웹툰 콘텐츠와 IP(지식재산권) 매출 성장, 스노우 AI 상품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 7330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금융 기술)와 클라우드 부문은 각각 14.2%, 11.0% 증가한 1조3548억 원, 4472억 원이었다. 서치플랫폼(검색 광고) 매출은 3조5891억 원으로 같은 기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네이버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주가는 9% 넘게 뛰었다. 네이버는 전일 대비 9.38% 오른 22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LG유플러스가 2일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45만원으로 늘렸다. 단말기를 더 싼 값에 구매할 수 있게 하라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했다.LG유플러스는 이날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19만4000~45만원으로 종전보다 두 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비싼 요금제를 쓸수록 공시지원금을 많이 푼다. 가장 비싼 월 13만원짜리 요금제는 23만원에서 22만원 늘려 총 45만원을 지원한다.이 같은 변화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되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지난달 24~25일, 30~31일 통신 3사와 삼성전자 측을 소집해 공시지원금 확대를 촉구했다. LG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 상향 전 구매자에게도 차액만큼을 보상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 역시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정부는 단말기 구입비를 더 낮추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단말기 보조금 지급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가급적 이달 중 단통법 관련 시행령을 개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정지은/도병욱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