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특별 수당, 연금 산정 포함 등 요구
佛 농민 시위 잦아들자 이번엔 경찰이 시위 예고
프랑스 농민들의 시위가 누그러지자 이번엔 지방 경찰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주말 시위를 예고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전국의 지방 경찰 2만6천명은 3일 오후 2시 각 지방자치단체 앞에 모여 시위에 나선다.

파리 경찰들은 오후 1시 주요 시위 장소인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인 뒤 시청까지 행진하면서 업무에 대한 더 나은 평가와 급여·연금 인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지방 경찰은 내무부 산하의 국가 경찰이나 헌병대와 달리 지방자치단체에 속해 있으며 치안 유지와 교통 단속 등 수사 외 업무를 담당한다.

프랑스 지방경찰연합의 티에리 콜로마르 대표는 "정부가 지방 경찰에게 특권을 부여한 지 30년이 됐지만 사회적 측면에서 우리는 늘 같은 처지에 머물러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가 국가 경찰이나 헌병대와 다른 점은 수사를 하거나 사건 접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뿐"이라며 "우리는 고속도로에서 같은 임무를 수행하며 이와 관련한 위험도 똑같다"고 주장했다.

인질극이나 테러 행위엔 지방 경찰이 동원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방 경찰들은 한 달에 최대 수백 유로에 달하는 보너스나 경찰 직무 특별 수당을 의무적으로 지급해 달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 수당을 기본급의 25%까지 인상하고 화재 수당을 받는 전문 소방관처럼 연금 산정에 포함해 주길 요구하고 있다.

계급을 상향 조정해달라는 목소리도 있다.

콜로마르 대표는 "연금 개혁 이후 30년 근속을 채운 지방 경찰은 59세에 퇴직할 수 있지만 연금은 월 900유로(약 130만원)"라며 "국가 경찰은 최소 1천유로(140만원)를 더 받고 퇴직한다"고 비교했다.

그는 "연금을 더 받으려면 62세나 64세까지 일을 더 해야 하는데 그 나이에 어린 범죄자를 쫓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