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도 못 참고 우르르…한국인들 '2조' 쏟아부은 곳이 [신현보의 딥데이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中 직구 3.3조원 중 1.9조원이 의류
농축수산물 빼고 다 늘어난 中 직구
연말 3대 中 직구앱 사용자 '1000만'
농축수산물 빼고 다 늘어난 中 직구
연말 3대 中 직구앱 사용자 '1000만'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99.35588090.1.jpg)
![출처=알리익스프레스 유튜브](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746006.1.png)
중국 직구로 2조원 쓴 한국인들
3일 한경닷컴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 직구액 3조2873억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으로 1조919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에서 직구한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 액수는 전년 대비 1조원 넘게 늘어났다. 비율로는 157%, 배수로는 2.6배 급증한 셈이다.
![상품군별 중국 해외 직접 구매액 추이 / 그래프=신현보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745698.1.jpg)
![상품군별 중국 해외 직구액 및 증감율. /표=신현보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745702.1.png)
![중국 직구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 /그래프=신현보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750680.1.png)
사용자가 급증한 테무의 MAU는 지난해 7월만 해도 1만명이 안 됐으나, 최근에는 360만명에 달하고 있다. 반년 만에 사용자 수가 360배나 폭증한 것이다. 테무도 40대 비중이 30%로 가장 큰 가운데, 그중에서도 여성 비율이 약 17%로 가장 높았다.
최근 패션과 뷰티에 관심 많은 20대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쉬인도 반년 만에 MAU가 2배 증가해 최근 45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 세 개 앱의 12월 사용자 수를 합치면 966만명으로 약 1000만명에 달한다. 중복 사용자가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많은 숫자다.
해외 직구액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이 미국을 압도했다. 2019년까지 18%에 그쳤던 전체 해외 직구액 가운데 중국 해외 직구액 비중은 2020년 20%, 2021년 26%, 2022년 28%로 늘더니 지난해 49%로 폭증했다. 반면 2019년 49%로 50%에 가까웠던 미국 직구액 비중은 2020년 45%, 2021년 40%, 2022년 38%, 2023년 27%로 최근 30%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총물가상승률 2배 달하던 의류…소비자들 결국 중국으로
패션 품목의 중국 해외 직구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국내 관련 물가 상승 부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류 품목을 포함하는 섬유제품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0.55로 4년째 상승세다. 전년 대비 6.94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총 소비자물가상승률인 3.87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외교·국제적 사건을 겪으면서 중국에 대한 불만이 키워왔지만, 고물가 시대엔 저렴한 중국 직구 유혹을 떨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국산은 품목이 한국보다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면서 "배송 기간이 한국 기업들보다 늦어도, 이것저것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고 싶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물가 국면이 이어지는 한, 중국 직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