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만 해도 출근길서 인사했는데"…침묵 속 차려지는 빈소
"며칠 전만 해도 출근하면서 인사했는데 너무 안타깝고 허무합니다.

"
1일 경북 문경의 한 장례식장. 이곳에는 육가공공장에서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소방관 2명의 빈소가 침묵 속에서 차려지고 있었다.

어두운 표정의 소방관들은 화마에 동료를 잃은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 소방관은 "구조대를 하고 싶어서 직접 지원해서 가신 분들이다"라며 "늦은 나이에 소방관이 되신 분도 있다"고 감정을 추스르며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안타깝고 허무하다"며 말을 더 잇지 못했다.

장례식장 로비의 빈소 안내 화면에는 아직 고인의 이름만 적혀있었다.

이곳을 찾아온 소방관들은 이름을 확인하고는 빈소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경북도청, 경찰 관계자들도 진행 상황과 일정 협의를 위해 장례식장을 찾아왔다.

순직한 소방관들의 빈소는 이르면 이날 오후 3시에 차려질 예정이다.

소방관들의 시신은 병원에 있으며 별도의 부검 없이 이곳 장례식장에 안치된다.

이외에도 경북도소방본부는 구미·상주소방서와 경북도청 동락관, 문경소방서 등 4곳에 분향소도 운영한다.

두 구급대원은 전날 오후 7시 47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 제조업체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소방 당국은 두 대원의 시신을 서로 5∼7m 떨어진 지점에서 시차를 두고 수습했다.

/연합뉴스